토요일.. 서둘러 벌초(그렇다고 처삼촌 묘 벌초하듯이 대강 끝낸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를
끝내고 다음날 산행을 위해 몸을 추스렸다.
계획을 잡았던 "파래소 폭포와 신불평전의 억새바다"로 가기 위해....
진영운동장 앞에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늘은 버스에 탄 인원이 많다. 54명.......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판을 지나고 있다.
배내골로 차량이 지나고 있다. 산과 하늘이 멋진 조화를 부리는 가을 초입부....
오늘은 B코스중 베네치아 산장에서 전망대 - 파래소 폭포 - 옛공비지휘소 - 신불산 - 신불평전 -
영축산 - 비로암 - 극락암 - 양산통도사를 거쳐 내려오는 개략 6~7시간 산행길이다.
물론 A코스는 영축산에서 함박등 - 시살등을 거쳐 양산통도사를 내려오는 8시간 이상의 산행이지만
어제 벌초의 여진이 남아 있어 안사람과 함께 코스를 짧게 잡기로 한다.
들머리인 베네치아산장이다. 건물과 폭포 사이에 오늘의 들머리가 있을 줄은....
이러한 길은 보통 이상의 산꾼이 아니면 찾아내지 못하는 길이리라... 감사를 드리며....
들머리의 경사가 높아 제법 숨이 찬다.
모든 들머리가 다 그렇겠지만 10분 정도 걸었는데 벌써 헥헥 거리는 나를 발견하곤 쓴 웃음을 짓는다.
오늘은 안사람도 표정이 사뭇 긴장이다. 벌초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음인가....
전망대 가기 전에 만난 망태버섯.....샛노란 그물을 맘껏 펼쳐 보이고 있다.
접사 촬영이 되지 않는 구닥다리 카메라에 원망을 던지며 길을 걷는다.
전망대 앞.... 푸르름 속에서의 흰색은 왠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영남 알프스의 능선들.....
전망대를 거쳐 파래소 폭포로 가는 길.... 내려오면 양갈래라 길을 잃기 쉽다.
왼쪽 길을 택해 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여름의 푸르름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파래소 폭포.... 높이가 10여 미터는 족히 될 것 같다.
내년 여름에는 이 곳에서 알탕을 한 번 해봐야지.....하는 얄궂은 생각을 하면서....
공비 지휘소로 오르는 길에 만난 가을과 고사목......
오늘 산행의 1/5을 알리는 곳.....
간월재로 가는 곳.... 차량의 홍수 속에 하늘을 유유히 나는 페러.....
비상을 꿈꾸는 자의 홀로 비행인가......그 자유를 사랑함에 찬사를 보낸다.
(건물 오른 쪽 위 구름 조금 밑으로 희미하게 보일 껄...ㅠㅠ... 쥼으로 당기지 못한걸 후회하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억새들.... 신불산 정상 가기전....
짙은 산대나무밭의 굴을 통과한다. 신불산으로.... 신불평전으로.....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신불산을 거쳐 멀리 영축산도 보인다. 그 중간의 광활한 평전이 억새로 유명한 신불평전이다.
영축산의 가운데로 길처럼 보이는 것이 단조산성의 흔적들이다......
신불평전의 억새군락.....
하나 만을 보면 억새는 진짜 볼품 없다. 그러나 수십만의 억새들이 모여 하나의 군락을 이루어 바람과
구름과 조화를 이루면 흰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억새의 군무가 귀로 가슴으로 들어와 황홀함을 던진다..................
그대... 억새 바다의 심연 속에서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보는가....
바람과 어우러진 억새의 군무 속으로 빠져 듬을 상상하는가........
이제 가야 한다.... 억새를 넘어 ...............................
영축산 정상...(영취산, 취서산...)
멀리 우리가 걸어 온 길이 보인다. 인생의 여정도 이러 하리라.....
이제 하산길이다. 멀리 보이는 함박등을 아쉬움에 남긴 채 비로암으로 발길을 향한다.
급경사에 엄청난 돌무더기 길이 전개해 있다.
급경사를 내려오다 만나는 즐거움... 뒤돌아 보면 저런 절벽의 아름다움이 있다.
효(孝)를 가르치는 나무. 앞의 고목은 밑둥이 삭아가고 썩어 넘어지는 것을 뒤의 자식(?)나무가 굳건하게 바쳐주고 있어 생을 영위해 간다. 나무의 아름다움과 생의 치열함인가.....
계곡에서 만나는 또다른 즐거움...세월의 흔적을 온몸에 가득 새기고 있는 고목...
비로암에서....
극락암.....
산행의 추억은 가슴에 묻고 극락암을 거쳐 내려오는 길에 뒤 돌아 본 영축산방면.....
지겨운 포장길을 내려서 온 곳.... 하산주가 기다리는 곳....
총무님과 기사님의 솜씨로 끓여진 닭도리탕(국?)에 막걸리에 식사가 있는 곳.....
먼저 내려온 팀의 식사....세상 어떤 산해진미도 오늘 이 맛에 견주지 못하리....
주차장 한켠에 호롯이 핀 코스모스.... 추억이 새록한 해병동지회........
가을은 이렇게 여물어 간다........... 산행의 뒷풀이 마저 흥겨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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