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12월25일(목)
이동경로 ; 덕산-마산-진주-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1박)
산행시간 ; 6시간 30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흐림.....눈...바람 심함
겨울 지리산의 장엄하고 호쾌한 정경을 보고 싶어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미뤄 두었던 지리산 종주겸 대간종주를 옆지기와 나선다.
덕산에서 마산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진주를 거쳐 중산리 주차장에 내린 시각 10시15분...
갑자기 바람이 불며 하늘은 흐릿해지고 간간히 눈발이 비친다.... 얼쑤~^^*
함박눈으로 바뀌면 금상첨화인데... 함박눈으론 변하지 않고 말 그대로 간간히 비친다.
지겨운 도로를 따라 중산리 매표소로 옆지기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행을 시작하다.
컨디션이 엉망인 몸상태로 따라 나선 옆지기의 산행 속도에 발을 맞추고 법계교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 선다.
오름길... 계단... 얼음이 언 바위길... 지리산 칼바람을 뚫고 칼바위에 잠시 서서 한호흡을 고른다.
다시 계단을 오르고 헥헥거리는 호흡을 추스리며 망바위에서 한참을 쉰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오르는 길...>
<법계교에 잠시 서다...>
<법계교에서 바라 본 지리계곡... 간간히 눈이 내린다>
<칼바위...>
<망바위...>
바람이 몰고 오는 싸락눈에 잠시 올려다 본 나무가지 사이로 머리에 눈을 얹은 천왕봉이 물끄럼히 우리 부부를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자취를 묵묵히 받아내며 지켜 온 천왕봉... 우리 부부의 자취도 저 곳 어딘가에 남을 듯...
로타리 대피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인상 좋고 예쁘장한... 어디선가에서 본 듯한... 아줌마가 세운다.
"기석씨 아닙니까?..."
띠~옹~~~ 이 지리산에서 나를 아는 누군가가....
'엥... 누구신지...^^*' '혹시 첫사랑의 여인'... '이 넘의 인기는 어딜가나... 쩜쩜쩜' 푸하하....
옆지기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제자리 서서 퍼즐을 맞추듯 수수께끼를 풀며 돌아보니.... 친구부인이다.
옆지기와 제수씨는 반가운 듯 포옹을 하고 이야길 나누고 난 로타리대피소에서 친구넘 이름을 부른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 친구와 제수씨는 이제 하산을 하는 길이고 우린 오르는 길이라 긴 이야기는 나누질 못했지만 그래도 반갑고 반가웠다. 허허 그참... 인연과 필연의 스침이란...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 쌓아 올린 우정이라 다음달 모임에서 한잔 꺽기로 약속을 정하고 친구부부는 하산하고 우리부부는 점심 준비로 바쁘다. 겨울 칼바람이 부는 곳에서 손끝이 시린 것을 감싸며 먹는 라면 맛은 아시는 분은 잘 아실터....^^*
<오르는 길... 바위위의 분재>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서...>
<법계사 전경... 밑엔 로타리 대피소...>
<우연히 만난 친구부부...>
느긋하게 잡은 산행일정이지만 바람은 서서히 거세지고 막 눈이 시작하려는 참이라 법계사를 스치듯 지나치며 개선문으로 향한다.
자주 호흡을 가다듬고 오르는 길에 올려다 본 천왕봉은 눈구름으로 덮혀 있고 우리가 오르는 등로로 차디찬 눈바람은 시작되었다.
마스크를 하고 아이젠을 신고 본격적인 겨울 등산길의 박센 오름길에 나선다.
한걸음... 두걸음... 눈길 두는 곳 마다 백색의 향연이 펼쳐져 있고 그 때 마다 언손으로 카메라 셔트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법계사 일주문>
<개선문으로 오르는 길... 눈바람이 시작되다>
<개선문...>
<완전 중무장으로 오르며 설경을 즐긴다...>
그렇게 올라 선 천왕봉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눈바람 만이 가득하고 옆지기와 난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세라 낮은 포복 자세로 기어서 표지석에 잠시 선다. 호쾌한 주위조망... 느긋함 속에서의 겨울 산정을 바라보는 열망은 찬 눈바람의 몫으로 남겨 주고 서둘러 기념사진만 찍고서 눈바람을 뚫고 제석봉으로 향한다. - 장터목으로 향하시던 분들 중 일부는 거센 눈바람 때문에 천왕봉에서 바로 로타리 대피소로 돌아 가셨던 분들도 있었으니 이날 바람이 거세긴 거셌던 모양이다.
<천왕봉에 잠시 서다>
<천왕봉을 지나 통천문으로 향하는 길의 설화>
<통천문...>
거센 바람을 뚫고 미끄러지듯 통천문을 통과하고 제석봉으로 향하는 가운데 바람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잔끝은 남아 있는 매서움이라 제석봉의 고사목도 바람에 떨리고 있었다.
겨울의 한 끝에 서있는 제석봉의 고사목들.... 아직은 제대로 된 설화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황량한 산정엔 계속 더해지는흰색의 덧칠이 정겨움을 보여준다. 아마 1월을 넘어 2월 첫머리엔 제대로 된 고사목의 설화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통천문을 지나 제석봉으로 향하는 길...>
<제석봉에 서다>
<제석봉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에 즐기는 설경...>
눈바람을 뚫고 장터목 산장에 도착...
예약한 자리를 배정 받고 훈제치킨에 소주, 매실주를 곁들인 초호화 저녁식사를 마치고 들어서며 바라 본 장터목 대피소 밖의 기온은 영하 17도...자리에 눕자마자 한숨 자다... 코 고는 소리, 이 가는 소리에 잠을 깨고 화장실에 들러 돌아오며 본 기온 영하 21도...
이 정도 추위면... 지리산의 겨울 답다고 해야 하나....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에서 연하봉 가는 길...>
<소요금액 ; 89,000원>
교통비 ; 21,000원
덕산-마산(버스) 2,400원 마산-진주(버스) 8,400원 진주-중산리(버스) 10,200원
식사준비비 ; 30,800원
라면(7) 3,500원 훈제치킨(1) 3,800원 삼계탕(1) 3,800원 햇반(12) 12,000원 스팸(5) 5,000원 부대찌게(1) 2,700원
간식준비비 ; 20,200원
소주(2) 2,000원 매실주(1) 2,800원 쵸코바(9) 3,000원 영양갱(4) 1,000원 껌(1) 1,000원 육포(2) 3,000원 마늘빵(2) 7,400원
숙박비 ; 17,000원
장터목 숙박비(2인) 14,000원 담요대여(3)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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