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11월15일(토)
이동경로 ; 마산-구미-점촌-문경읍-조령1관문-조령2관문-동화원-동암문-주흘산 갈림길-평천재-탄항산-하늘재
산행시간 ; 5시간 00분(휴게시간, 간식시간 포함)
날 씨 ; 맑음... 저녁부터 비 오락가락....
구미가는 아침 첫차를 타기 위해 보통때와 다름 없이 행동한다. 단 무거운 베낭을 메고 움직이는 것만 제외하곤...
시외주차장... 8시에 구미행 첫차를 타고 구미에서 점촌행... 점촌에서 문경읍으로... 문경읍 공용주차장에선 택시로...
숨가쁘게 움직여 도착한 문경새재 주차장...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제법 많다.
식수를 준비하고 주흘관(조령1관문)으로 잰걸음으로 걷는다. 늦어도 1시30분 이전에는 동화원에 도착해야 나머지 하늘재까지의 산행길이 수월하게 연결되기에 제법 잰걸음이다.
<문경새재 입구 '선비의 상'...>
이곳엔 탈출할 때 주마간산 식으로 훓어 본 기억 밖에 없는지라 마음만 바쁘고 몸은 자주 멈춘다.
오른쪽으로 주흘산의 주봉과 영봉... 왼쪽으론 조령산의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 지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문경새재 과거길로 접어들고, 태조 왕건 촬영장을 지나고 ... 그렇게 도착한 조곡관(조령2관문)...
잠시 숨을 고르고 유명하다는 조곡약수를 한바가지 들이킨다. 하늘을 보니 흐리다.... 비가 오면 안되는데...쩜쩜쩜
<주흘관(조령 제1관문)...>
<태조 왕건 셋트장...>
<지름틀 바우...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닮아 붙혀진 이름... 기름틀은 경상도 표준말로 지름틀>
<교귀정...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정자로 길섶에 뿌리를 내린 노송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이곳을 지나던 김종직은 이름없던 정자에 이 이름을 붙이고 ‘교귀정에 올라앉아 하늘과 땅을 즐기는데/문득 깨달으니 귀밑머리 흰빛이로다’는 시 한 수를 선사한다.>
<소원성취 돌탑...>
<조곡관(조령 제2관문)...>
<조곡약수...>
<조곡약수터에서 하늘을 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문경새재 고갯길은
주흘관에서 조곡관을 거쳐 조령관까지 이어지는 6.5㎞ 길이의 고갯길이다.이 길은 또한 시가 흐르는 옛길이기도 하다. 길섶에는 서거정·김종직·김시습·이언적·주세붕·이황·이이·김성일·류성룡·이수광·김만중·정약용·김정희 등 시대를 풍미했던 묵객들의 시가 목석에 새겨져 있다지만 대강 훓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낙엽이 덮힌 길은 더 없이 한적하고 늦가을을 느끼기에는 .... 아... 옆구리가 시린 걸 보니... 옆지기가 없다.
그렇게 도착한 동화원... 지난번 정처없는 알바길의 도움을 주셨던 사장님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기억하고 계시다...^^*)
막걸리 반됫박에 도토리묵을 시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지체해서는 안되는 길인지라 다음에 또 찾아 뵙기를 약속드리곤 엉덩이를 털다.
물론 저녁 야영에 먹을 싸나이의 낭만 쐬주 1병을 사고선...(선물이라며 사과 2개를 주신다...에구구)
<늦가을의 흥취에 빠져도 좋을 한적한 길...>
<동화원과 사장님...>
초겨울 새재 숲속으로 들어선다.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한 길이다.
다시 도착한 동암문... 그리고 부봉 갈림길.... 반.갑.다... 임마야!!! 다시 들어선겨... 백두대간..................
싸나이 오기로 다시 부봉으로 올라서 정처없는 알바길을 떠나려다... 마음을 다잡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자신있게 내려선다.
이젠 같은 실수를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겨!!!
<동화원 뒤.. 동암문으로 향하는 숲길>
<동암문...>
<부봉 갈림길...>
거대한 바위 옆으로 달랑 로프만 매여져 있는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건너고... 베낭 위에 매단 메트가 자주 걸린다.
주흘산 갈림길에서 잠시 서서 주흘산 방향을 째려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씨~익....^^*
아랫도리에 힘이 가해지고 양어깨에 베낭이 주는 압박을 느끼고 메트가 잡목에 자주 걸려 성가심을 느낄 때 쯤...
탄항산에 도착...주위 조망은 없다.
<발 하나 디딜 공간 밖에 없는 로프길...>
<주흘산 갈림길 표지판>
<탄항산에 서다>
이젠 하늘재로... 국공파 근무시간을 피하려고 시간을 조절하며 걷는다... 출근시간 8시30분, 퇴근시간이 5시30분이랬나?..
어둑어둑해 질 무렵 하늘재 초소를 피하기 위해 왼쪽으로 방향을 틀다 작은 계곡 속으로 빠져든다.
갑자기 찾아 온 어둠.... 적막.... 흐릿한 길.... 이거 길 잃은 거 아녀?...
작은 계곡을 지나 올라선 길... 임도가 보인다. 미륵리 방향으로 들어선 거 같았다. '흠... 방향은 잘 잡은겨..'
타 대간 종주기를 참고로 볼 때 관음리에서 하늘재로 오르는 길은 포장된 도로고 미륵리에서 하늘재로 오르는 길은 비포장 임도이니 맞는 것 같다.
미륵리... 미륵보살은 내세에 성불하여 사바세계에 나타나서 중생 제도하리라는 보살...
관음리... 관음보살은 현세 중생의 소리를 듣고 보아서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보살...
하늘재... 관음리와 미륵리 중간에 위치한 곳이니 현세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의 역활을 하는 곳이란 뜻인가...
그렇다면 난 지금 내세에서 현세로 가는 중간 길목을 향해 가는 것인가.....
내 다리는 땅을 딛고 내 머리는 하늘을 향해 곧추 서 있으니 내가 곧 내세요 현세인가.....
온갖 생각을 다하며 임도로 들어서 잠시 한 숨 돌리려니 가벼운 차림의 젊은이 4명이 미륵리에서 올라 온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란히 하늘재로 올라서니 초소에 근무하시는 두분은 퇴근 준비를 마치고 하늘재 산장에서 약주를 기우리시고.... 미륵리에서 이제 막 올라선 양 인사를 드렸다. 서로간에 눈치로 아는지라 긴말은 필요 없는 법.... 푸하하...
가는 날이 장날이라 포함산 오르는 길도 오늘부터 입산통제.... 에혀...
"우리가 8시30분에 출근허니... 그 때 까지 계시면 입산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자연스레 하시곤... 퇴근 하신다.
하늘재 산장지기님이 권하시는 약초주를 한잔 얻어 마시고 식수를 구하려니...
여기도 물이 나오지 않아 마을에서 길러 먹고 있다는 소리에 차마 염치없이 물을 얻고자 하지 못하다....
<하늘재에 있는 계립령 유허비...>
하늘재(鷄立嶺) - 서기 156년 신라의 아달다 왕때 개통되었다고 전해지는 우리나라에서 문헌상 죽령(158년)과 함께 제일 오래되었다는 고갯길...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문경읍 관음리로 연결되는 고갯길로 이 지역의 지명, 미륵리와 관음리에서 알 수 있듯 주위에는 불교와 관련된 유적들이 숱하게 산재해 있다.
<하늘재 산장...하늘에선 비가 오기 시작하고...>
마을로 내려갈까... 하늘샘으로 갈까 망설이는데 내일 아침 해먹을 물은 나눠 주실 수 있다는 산장지기님...
내일 아침 이후의 행동 식수는 하늘샘에서 깃고 산행길을 나서면 된다는 생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두그릇을 얻다.
초소 옆 공터에 텐트를 치니... 부슬부슬 비가 시작되다.... 또~~~오... 비여!!!
하지만 심한 비는 아닌게 다행이다.
아늑함이 깃도는 텐트 속에서 대간길의 하룻밤은 쐬주 한병과 함께 깊어지다.
<소요금액 ; 41,500원>
교통비 ; 25,700원
덕산-마산(버스) 1,200원 마산-구미(버스) 8,100원 구미-점촌(버스) 7,900원
점촌-문경읍(버스) 2,800원 문경읍-새재(택시) 5,700원
식사비 ; 3,800원
김밥(3) 3,800원
간식비 ; 12,000원
막걸리 반되+도토리묵+소주1병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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