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12월26일(금)
이동경로 ; 장터목-연하봉-촛대봉-세석대피소-칠선봉-선비샘-벽소령-형제봉-연하천대피소(1박)
산행시간 ; 6시간 20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맑음...
궂은 날씨, 강추위에 아침 일출은 포기하고 느긋하게 늦잠을 자다 일어나다.
눈을 비비며 대피소 밖을 나서니 막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급히 되돌아가 사진기를 갖고 장터목 일출을 담아본다.
장터목에서의 식수는 항상 귀한편이라 어제 로타리대피소에서 준비했던 식수로 부대찌개를 끓여 몸을 데우고 연하봉을 향한다.
기온은 차고 공기는 폐부를 찌를 듯 상쾌하다.
<연하봉 향하는 길의 고목과 산그리메...>
<뒤돌아 본 제석봉과 천왕봉...>
<가야할 길... 연하봉>
<위사진 왼쪽으로 연결되는... 멀리 촛대봉>
<연하봉...>
작년 여름 지리산 종주에서의 추억을 되살리며 기억나는 장소에 서서 다시금 기념사진을 남기며 간다.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넘나드며 촛대봉에 서다.
멀리 지나온 길의 천왕봉, 제석봉... 앞으로 가야 할 길의 반야봉... 노고단을 눈에 담고 식수를 준비할 세석으로 향한다.
세석엔 연하천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물이 풍부하다.
물론 대피소 바로 밑의 식수대는 얼어 70여 미터 밑의 식수대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즐긴다.
<연하봉 지나는 길에 즐기는 산청군 방면의 산그리메....>
<뒤돌아 본 길...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의 호쾌함>
<작년 여름 운무를 즐겼던 곳에서의 기념...>
<구름바다 속으로 햇살이 비춰 산그리메가 황금바다를 연출한다...>
<촛대봉에 서다>
<세석 대피소와 영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지나 온 길... 촛대봉>
<영신봉에서 즐기는 산그리메....>
영신봉을 지나고 칠선봉으로 향하는 길에 또 만나는 즐거움...
가야 산악회의 산행대장님, 구조부장님, 제비꽃님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눈다.
어제 연하천에서 일박을 하고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 할 예정이란다.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을 조망하며...>
<천왕봉을 배경으로...>
<영신봉에서의 내림길 계단... 작년 종주때 칠선봉에서 올라올 땐 그렇게 길게 느껴지더니...>
<산에서 만나는 또다른 즐거움... 가야산악회 산행대장님, 구조부장님, 제비꽃님....>
<칠선봉...>
이제 칠선봉...작년 여름 종주때 보지 못했던 주위 조망도 즐기고 물이 얼어 붙은 선비샘을 지나 한여름 뙤약볕으로 지난한 괴로움을 안겨 주었던 벽소령 임도를 따라 벽소령에서 늦은 간식을 즐긴다.
너무 늦게 출발했고 세석에서 느긋하게 즐겼던 터라 벽소령에서는 준비해 간 마늘빵과 쵸코바, 따뜻한 커피로 점심을 대신한다.
<선비샘... 여름철엔 그렇게 물맛이 좋더니...>
<벽소령 대피소...>
형제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지리능선의 장쾌함을 즐기며 연하천에 들어선다.
산뜻하게 새롭게 단장한 연하천 대피소의 모습...
화장실, 취사장도 새롭게 바뀌고 숙박하는 곳도 취사장 위층에 한층 더 들어서 있다....
허허참...
<형제봉 끝자락을 통해 본 천왕봉...>
<형제봉>
<작년 여름 기념사진을 찍었던 곳에서...>
<연하천 오르는 길...>
<연하천 대피소... 달라진 시설이 새롭다>
준비해 간 삼계탕을 데워 소주 한병과 매실로 반주를 즐기곤....
산장지기의 시낭송에 하루의 피로를 풀며 연하천에서의 일박을 즐긴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 원 규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소요금액 ; 20,000원>
숙박비 ; 20,000원 - 연하천 숙박(2인) 14,000원 매트(2) 2,000원 침낭(2)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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