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0대 명산 산행기

변산(쌍선봉,관음봉) 산행기...

紫雲 2008. 10. 20. 23:43

진작부터 등반계획를 잡으려 했지만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던 '변산반도'....

수요일, 산행 종료후 돌아오는 차속에서 음주가무가 없다는 확약을 받고 미리 예약신청을 하고, 일요일 아침 '마산창원 푸른솔 산우회'를 따라 변산반도 중 내변산(쌍선봉, 관음봉)에 옆지기와 산행을 즐기다. 국립공원중 유일하게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곳...해안가는 외변산, 내륙지역은 내변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남여치-쌍선봉-월명암-직소폭포- 관음봉-세봉-주차장의 5시간 산행길 같이 즐겨보시길...

 

버스 속에서 산행코스 변경에 대한 안내(관음봉-내소사를 거쳐 내려오기로 했던 계획을 관음봉-세봉-가마소-주차장으로 변경)와, 산행후 곰소의 젓갈시장에 잠깐 들렀다 귀가한다는 멘트... 흠... 찝찔한데....그래도 어쩌랴 차는 한참 달리고 있고 옆지기와 난 차 속에 있고, 내릴 수는 없고, 변산은 꼭 들러고 싶고.....

 

남여치는 여러 산악회의 산행으로 혼잡하다... 내리자마자 바로 출발....

제법 잘 가꿔진 산길이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 안는다. 여유로운 오름길... 빡세지 않은 삐알이 11시10분에 시작하는 우리 부부를 반겨준다.

좌우 조망이 없는 산길... 어느새 도착한 쌍선봉 갈림길... 왼쪽으로 틀어 쌍선봉으로 향한다.

헬기장에 도착 표지석을 찾아보니 표지석이 없고 삼각점도 없다. 그렇다면 조금더 가야 하는가...

 

 <들머리... 남여치 주차장에서 쌍선봉으로 오르는 길...>

 

 <쌍선봉에서 아래로 보이는 월명사>

 

 <쌍선봉에 서다>

 

등로길을 따라 옆에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쌍선1봉 90m... 좀전에 지나왔던 헬기장이 쌍선봉이다.

다시 되돌아 쌍선봉에 서다. 발 밑으론 월명암이 보이고 건너편 봉우리가 우람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머지 이어지는 능선들은 짙은 미세먼지의 영향인지 제대로 보이질 않고 뿌옇게 다가온다.

옆지기와 배를 하나 깍아 먹고.... 한참을 즐기다.

 

 <쌍선봉 옆봉...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쌍선2봉 쯤 되려나...>

 

 <월명암 향하는 길...>

 

갈림길을 되돌아 내리막을 내려선 곳....

월명암...월명암은 수난을 많이 겪어온 절로, 여러 차례 중수를 해오다 임진왜란 때에 불에 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가 다시 중수하고, 헌종 14년(1848)에는 성암화상(性庵和尙)이 대수축을 하여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한말 의병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왜병과 싸우다가 1908년에 다시 불타고 말았다. 이후 학명선사에 의해 1914년 다시 세워졌으나 1950년 6.25사변 직전 여순반란군이 이곳에 잠입하여 싸우던 중 또 다시 불타버리고 말았다. 그 후 1954년 원경(圓鏡) 스님이 군내 각 기관의 협조를 얻어 다시 지었고, 1996년 중수를 하여 오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월명암에 닿으면 변산의 군봉들이 발아래에 와닿고 월명암 뒤 산정상에 있는 낙조대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의 뭍섬들이 보인다....을 둘러, 수통에 물을 채우고 다시 낙조대로 오르는 길을 찾아 봤으나 안내판도 없고 오르는 길도 보이질 않아 포기하고 직소폭포로 향한다. 내림길... 부드러운 오솔길을 지나고 암릉을 넘어 봉래곡에 들어선다. 참 부드럽다.

 

 <월명암... 종각, 대웅전...>

 

 <월명암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암봉들.. 왼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의상봉인듯...>

 

봉래곡의 물은 계속된 가뭄으로 물은 보기 귀하다. 대신 낙엽으로 뒤덮혀 있다.

댐으로 물을 막아놓은 곳 역시 짙은 갈색, 탁한 빛을 띠고 있다.

선녀탕, 분옥담은 스치듯 지나치고 직소폭포 전망대에 도착하다. 아니다 다를까 여기에도 물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아쉬움이 남는다. 짙어가는 가을의 흔적은 조금씩 나타나고 멀리서 보는 색깔은 화사한 가을 빛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말라 비틀어진 단풍잎의 모습이라....에효효...

 

 <월명암에서 봉래곡으로 내려오는 부드러운 길...>

 

 <가을의 흔적을 잡다>

 

 <가야할 관음봉-중간, 세봉-왼쪽 끝, 저수지...>

 

 <암릉길...>

 

 <성인봉 끝자락의 암벽>

 

 <암릉길에서 점심을 먹고 조망을 한참 즐기다>

 

 

 

 <봉래곡으로 내려서 직소폭포로 향하는 길...>

 

 <저수지 좌측의 우람한봉우리>

 

 <저수지에 비친 관음봉과 가을...>

 

 

 <직소폭포...높이 30m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변산8경의 하나이다. 변산반도의 남서부 산악지대인 안변산지역의 선인봉 동남쪽 기슭에 직소천의 지류들이 계곡을 따라 흐르며 이룬 계류폭포이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는 1.5㎢에 이르는 용소(龍沼)가 있다. 이곳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가뭄이 심할 때는 현감이 용소 앞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계속해서 제2폭포·제3폭포와 옥녀담(玉女潭)으로 이어지며, 이 폭포 일대를 안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는다. 폭포를 중심으로 내소사·봉래구곡·중계계곡 등이 있어 일대가 울창한 나무와 암벽들로 심산유곡의 비경지대를 이룬다...가뭄으로 물이 말랐다. 기우제는 지냈을까...>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암벽...>

 

 <전망대 아래쪽...>

 

 <전망대에서...>

 

<직소폭포에서 즐기는 경관>

 

 

변재- 변산의 삼변(三邊)... 곧고 길게 잘 자란 소나무로 선박용과 가구용으로 사용된 변재(邊材), 청초한 멋이 있는 일엽일화의 변란(邊蘭), 맛이 좋고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꿀인 변청(邊淸)을 일컬음-로 유명한 곳이라더니 숲길의 소나무는 곧게 뻗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숲길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직소폭포 전망대를 지나 재백이고개로 향하는 너덜길>

 

 <기념컷>

 

 <직소폭포 아래... 용이 살았다는 용소>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길....>

 

재백이 고개를 지나 내소사,관음봉 갈림길부터는 암릉의 연속이다.

흠.... 제법 우측으로 조망도 트이고 지나온 등로길과는 판이하다.... 성과 집의 문을 지키며 전쟁과 평화를 상징한다는 야누스와 같이... ^)^

이제껏 지나 온 길은 편안하고 넉넉한 오솔길이었다면.. 이젠 제법 암릉도 오르내리고 탁 트인 조망도 시원타....

모처럼의 조망을 마음껏 즐긴다. 바다와 암릉의 어우러짐이 멋지게 보인다. 뿌연 먼지만 없었다면.....

 

오르내리는 암릉길을 타산악회 꽁무니만 따라가다 길을 잘못들었다. 에구구... 잘좀 안내하시지유... 빼액...알바길 10여분....

약간 빡센 오름길을 오르고 관음봉에 서다. 여기도 표지판이나 표지석은 없다.

단지 관음봉이라고 하니 관음봉으로 느낄 따름이다.....에효효...

 

 <재백이고개를 지나 관음봉 오르는 길 암릉을 즐기다>

 

 

 <뒤돌아 본 정경... 석포리쪽...>

 

 <또 즐기는 암릉길...>

 

 

 

 

 

 

 <관음봉 오르는 길... 가을...>

 

 

 <관음봉, 표지석 없고 조망도 없다>

 

또다시 시작되는 암릉길.... 제법 스릴도 있다.

좌우의 산들도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다가왔단 멀어진다.

그렇게 세봉을 지나고 가마소를 지나... 갈증을 달래려 사과를 깍아 먹고 잠시 쉬며 한숨을 돌리는데...

같이 출발했던 부부 한쌍이 물을 부탁한다...에고고... 우리부부도 월명암에서 물을 보충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거라곤 얼음과 두모금 정도의 물 밖에 없는지라... 겨우 한모금만 드렸다. 또 다시 한분이 지나가며 물을 부탁한다... 없는 물 대신 사과를 드리려 하니 사양하신다.

 

 <관음봉 바로 지나 만나는 철계단>

 

 <절벽 아래로... 석포리와 서해...>

 

 <가야할 길.. 중간이 세봉인듯...>

 

 <발아래로 보이는 내소사 -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였으며 633년(선덕여왕 2) 신라의 혜구(惠丘)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해 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내소사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적인 근거는 없다. 이 절에 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과 최자의 〈보한집 補閑集〉 가운데 정지상이 지은 〈제변산소래사 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있고, 이규보의 〈남행일기 南行日記〉가 있는데 모두 '소래사'로 기록되어 있어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 분명치 않다. 1633년(인조 11) 청민(靑旻)에 의해 중건되었고 1902년 관해(觀海)에 의해 수축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절에 있는 중요문화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가 있고 그밖에 설선당(說禪堂)·보종각(寶鐘閣)·연래루(蓮萊樓)·3층석탑 등이 있다.>

 

 <가야할 길...>

 

 <세봉...>

 

 <지나온 길...>

 <위 사진 옆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

 

 <위 사진 옆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

 

 <위 사진 옆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 앞의 봉우리는 가야할 길>

 

그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도착한 날머리가 보이는 봉우리...

물을 부탁했던 부부와 또 한분이 계시고 우리 부부와 또 한분... 총 6명이 잠시 쉰다. 전부 물이 없거나 부족한 듯하다.

나처럼 내소사에 들러 물 보충할 요량으로 준비한 물이, 코스가 변경되면서 물이 부족했나 보다.

대간길에서 느껴 봤던 식수 부족의 고통... 모두의 물을 전부 꺼내도록 부탁하고 얼음만 남은 내 수통에 부어 넣고 한참을 흔든다.

딱 한모금씩 돌아갈 정도의 시원한 얼음물이 된다.

이제 밑에 보이는 날머리... 모두의 갈증을 얼음물과 또 한분이 내 놓은 오이로 시원하게 풀고 기분도 상쾌하게 날머리로 내려선다.

 

 <가마소 가기전 ... 물이 간당간당... 긴장된 표정이다 ^^*>

 

 <가마소 도착 전 우측으로 보이는 산그리메... 멀리 왼쪽으로 의상봉...>

 

 <이름모를 암봉에서 보는 날머리...>

 

 <날머리로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암봉>

 

주차장엔 음수대가 있고 남은 얼음에 식수를 가득 채워... 돌아 서려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 미소를 짓는 분... 누구일까?

입에서 맴 돌지만 확실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 인사를 드리며 여쭌다.... 혹시....

"네~에... 장영달입니다." 진짜 반갑고 반가웠다.  개혁을 기치로 걸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셨던 장영달 전의원님이셨다.

이 곳에서 만나뵐 줄이야... 에고고... 근황을 여쭈어 보니 김근태 전의원과 같이 한양대학교 행정자치 대학원에서 교수직 역임하고 계시는 중이시란다.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하시다....

 

 <날머리 도착전 기념컷...>

 

 <장영달 전대표님과 함께... 기념컷...>

 

돌아오는 길...

음.주.가.무...로 한바탕하였다. 차안에서 음주가무가 없다기에 산행신청을 했는데 노래는 부르고 간다나...

산행대장님 되시는 분의 말이 걸작이다. 음주가무 중 노래 밖에 안하므로 약속을 어긴게 아니며 나보고 국어공부를 더 하란다.

이런 제기랄... 꼭지가 돈다. 에구구... 또 한명의 여성 회원(아마도 음식준비 및 도우는 걸로 봐서는 산악회 간부인 듯)의 말은 더 걸작이다.

네가지 중 한가지만 하는 것이고 더군다나 노래를 하고 안하는 것은 회원들의 권리라나..... 이런 닝기리....

 

飮(마실 음) 酒(술 주) 歌(노래 가) 舞(춤출 무)...

니네 논리대로 하더라도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는 것 중 술은 마셨으며 차 안에서도 먹고 있고 노래 부르고 단지 춤만 안출 뿐인데....

66.6%로 과반수 넘자나 이너마들아~~~~~~~~~~~~~~!!!

글자가 넉자라고 해서 뜻이 네개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이넘들아~~~~~~~~~~~!!! 에구구...

다투면 뭐하나... 노랫가락 차차차를 1시간 20여분을 넘게 감상하면서 마산으로 돌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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