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0대 명산 산행기

선운산 산행기...

紫雲 2008. 9. 22. 23:29

토요일... 흐린날씨, 조망은 나쁘지만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

오선산악회 차량버스에 옆지기와 몸을 싣고 전북 고창 '선운산'으로 향하다.

제법 시간이 걸리는 버스길이다. 11시 25분을 넘기는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 

꽃무릇 축제가 있는지라 주차장엔 차량으로 가득하고 행사장에서 흘러 나오는 뽕작가락이 흥겨움을 더한다.

 

가은산,금수산에서 고생을 했던지라 이번엔 산악회 A조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B조도 아닌 B뿔다구 산행을 계획했기에 느긋하다.

주차장-경수산-도솔산-개이빨산(犬齒山) 갈림길-천상봉-낙조대-천마봉-도솔암-선운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산행길...

같이 떠나 보시길....

 

 

♣ 선운산 도립공원은 경수산,개이빨산,구황봉,청룡산,비확산등 3 - 4백m급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악공원이다. 그리 높지는 않으며 규모는 작지만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지고 솟구쳐서 "호남의 내금강" 이라고 불리운다 .
또한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선운이란 구름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전라북도 서남단의 끝자락에 위치한 고창 선운산 자락(일명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선운사(禪雲寺)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 금산사와 더불어 도내 2대 본사로 유명한 명승고찰이다.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창건했다는 설과 위덕왕 24년(577년) 백제의 승려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또 선운산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린 채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수도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천연동굴인 진흥굴이 그 전설을 뒷받침하여준다. 1707년 쓰여진 '도솔산선운사 창수승적기(創修勝蹟記)'에 다음과 같은 선운사의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진흥왕은 왕위를 버린 첫날 밤에 좌변굴(左邊窟; 진흥굴)에서 잠을 잤다. 꿈 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중애사를 창건하고 다시 이를 크게 일으켰는데, 이것이 선운사의 시초라고 한다. 한창 때는 암자 89개, 당우 189채, 수행처 24개소 그리고 승려 3,000여명을 거느린 대찰이었다 한다.

 

하나 둘 셋... 기념사진을 찍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으로 난 경수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흠.... 심한 냄새.... 닭과 개를 사육하는 곳을 통과하기에 익숙치 않은 냄새에 코를 막으며 걷는다.

빡세지 않은 부드러운 오름길을 오르다. 그래도 땀은 줄줄.... 숨은 헥헥....

행사장에서 들리던 노래가락이 슬슬 소음으로 들릴 무렵 오른쪽과 왼쪽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흐린 날씨와 가스만 아니라면 더 멋져 보였을 너른 들과 바다로 흐르는 강(하천)이 넓게 열려져 있는 오른쪽 전경과

행사장, 능선이 연결되는 왼쪽 전경이 숨을 고르며 잠시 쉬게 만든다.

 

 <경수산 들머리>

 

 <경수산 오르다 오른쪽으로 즐기는 조망... 너른 들과 바다로 흐르는 주진천>

 

 <왼쪽 밑에 자리한 선운산 공원 입구...>

 

 <왼쪽편... 운치있는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

 

지도상으론 등산로를 약간 벗어나 경수산이 표시되어 있기에 경수산 갈림길이라 생각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서슴없이 턴..... 

조망바위를 지나고 한참을 지나도 경수산 표시석이나 표지판이 나오진 않고 갑자기 밑으로 내려가는 길만 나타난다.

"허걱~!!! 길을 잘못 들은겨 아님 산정상 표지판이 없는겨....' 조망만 보고 다시 뒤로 돌아 나가다 만나게 되는 삼각점....

아하... 이 곳이 경수산 정상.... 주위는 숲으로 둘러 싸여 조망은 없고 하늘만 빼꼼히 보인다.

그래도 반갑다..... 갈림길을 돌아가니 표시판이 서있고 떠억허니 써있는 글자.... '경수산'.... ^__^

 

 <경수산 조망처에서 조망을 즐기다>

 

 <경수산 표지판... 기념컷>

 

경수산을 지나 마이재로 향하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에서 제법 암릉이 간간히 나타나는 길이다.

마이재를 지나 도솔산(수리봉) 정상에 서서 조망을 즐긴다.

진행방향으론 개이빨산으로 생각되는 봉우리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오른쪽으론 멀리 서해바다가 흐릿하게 보인다.

'흠.... 날씨만 맑았다면...'

 

 <도솔산에 서다>

 

 <도솔산에서 조망을 즐기다>

 

 

 

그래도 도솔산을 통과하고 부터는 간간히 보여주는 조망이 제법 시원스럽다.

서해바다와 암봉과 바람..... 제법 시원하다. 흐흠....

 

 <개이빨산 갈림길로 향하는 길에 즐기는 조망들...>

 

 

 

 

개이빨산 갈림길을 지나 소리재를 거쳐 천상봉.....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조망..... 암봉....

하... 감탄사가 나온다.

이런게 없었다면 마치 고성 연화산같은 기분이 들어 실망감이 가득했을 터인데...

지도상으로 나타나는 이름으로만 어림짐작하고 주위 조망을 옆지기와 한참 즐기다.

 

 <탕건바위로 짐작되는 암봉...>

 

 <앞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의 천마봉과 뒤의 사자바위로 추정되는 암봉>

 

 <배맨바위로 짐작되는 봉우리>

 

 <천상봉 지나 조망바위에서 한컷...>

 

 <용문골로 내려가는 계곡의 암릉..>

 

 <폼을 잡고 서다...>

 

이젠 낙조대로 향하는 길.... 산악회 표시기는 용선굴로 향하고 있지만 우린 B뿔다꾸 산행이기에 가볍게 낙조대로 오른다.

'정상궁이 자살한 바위'란 안내판이 나오고... 아하... 대장금에 나오는 그 정상궁...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뭔가 잡히는 화면이 있다.

낙조대 끝부분의 첨탑같은 곳에 섰다..... 정상궁처럼 자살하러 선 것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

주위 조망도 좋고,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 좋고, 좋고... 좋고.... 살아 온 생을 반추하며 정상궁이 자살하기엔 좋은 ....

에구구 이 무슨 얄궂은 생각... 쩜쩜쩜....

 

 <낙조대...>

 

 <낙조대의 칼날 같은 바위등>

 

 <바위등에 서다>

 

 <낙조대에서 보는 배맨바위로 오르는 등로...>

 

 

깍아 지른 듯... 수십길 바위 절벽인 천마봉에 잠시 서고 이젠 밑으로 보이는 도솔암을 향해 급경사를 내려간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절벽위에 자리한 암자를 본다.

저 곳까지 올라가 기도와 치성을 드리시는 불자들은 참 지극정성이란 생각에 잠시 반야심경의 마지막구절을 조용히 읊어본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세 가세 저 언덕에 가세 우리 함께 저 언덕에 가세'....

 

 <천마봉에서 보는 배맨바위로 오르는 등로>

 

 <천마봉에서의 기념컷>

 

 <도솔암>

 

 <천마봉에서 본 용문굴 방향의 암릉>

 

 <천마봉에서 보는 낙조대>

 

 <다른 각도에서 보는 천마봉...>

 

 <천마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컷>

 

 <급경사 철계단... 용문굴을 거쳐 천마봉을 향해 이 계단을 올라 갔을 A팀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절벽 위의 암자...>

 

도솔암으로 내려서는 길.... 하....아..... 활짝 핀 꽃무릇이 길 양옆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드뎌 만났구나....'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보니.... 허허참....

나비가 꽃을 만난 듯 꽃에 취해 이리저리 한참을 즐기다.

 

 

 

도솔암 직전 마애불을 즐기고 도솔암을 지나 장사송 앞에 할 말을 잃고 한참을 섰다.

팔등신 미인의 쭈욱 뻗은 다리 마냥 소나무가 저리도 멋지게 자랄 수 있단 생각에 반송 삼매경에 빠지다.

 

 <마애불...>

 

 <도솔암...>

 

 <장사송...높이가 24미터 넘는다>

 <장사송> 키는 10m까지 자라며, 소나무의 한 품종이다. 그러나 줄기 밑동에서 굵은 가지가 10~30개 정도 갈라져 나와 나무 생김새가 우산 같은 점이 다르다. 흔히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줄기가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만지송(萬枝松)이라고도 한다.

 

진흥굴을 거쳐 이젠 선운사로 향하는 길....

사람이 다니는 길과 차량이 다니는 길로 나뉘어져 있는 길.... 망설이다 고저차이가 적은 차량이 다니는 편안한 길로 내려간다.

-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길, 사람이 다니는 길은 운치있고 아기자기한 오솔길로 꾸며져 있는 길이고 차량이 다니는 길은 차량 전용도로가 아닌 그저 넓은 임도로 이루어 진 길을 말하는 것이니- 곳곳에 꽃무릇은 만발하여 자주 발걸음을 잡지만 하산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최대한 걸음을 빨리 한다.

 

 <진흥굴... 굴속엔 좌불을 모신 법당이 꾸며져 있다>

 

 <선운사 내려오는 길에서의 만남....>

 

선운사 경내에 만발한 백일홍에 감탄하다.

여태껏 자그마한 가로수 백일홍만 봐 왔기에 세월의 연륜을 나무에 채워진 시멘트로 짐작할 수 밖에 없는 백일홍은 처음 봤기에 선운사 경내에 눈이 가기 보다는 백일홍에 먼저 눈이 간다.... 불심이 깊지 않은 까닭일까?.... 

이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좌우로 초록과 어우러진 붉은 꽃무릇의 향연에 발걸음 가볍다.

 

 <선운사 천왕문>

 

 <대웅전과 육층석탑>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백일홍>

 

 <초록과 선홍의 어우러짐...>

 

2008년 9월20일 5시간여의 산행을 마무리 하다. 같이 즐겨셨기를.....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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