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9월18일(목)
이동경로 ; 화령-봉황산-비재
산행시간 ; 4시간 05분(휴게시간 포함)
날 씨 ; 하루종일 맑음....
<속리산의 능선이 보이는 산불감시초소에서...>
어제는 기를 쓰고 일찍 일어나려 해도 안되더니... 산행을 마감하는 오늘은 새벽 4시30분에 눈을 뜨곤 맹숭맹숭이다.... 참...나.... ^__^
그랴... 뒤척이다 어제는 급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 보지도 못하고 했기에 주위를 둘러 볼 요량으로 자리를 박차다.
팔각정도 있고, 표지석 크기의 거대함에 놀랐던 그 표지석도 제대로 서있고, 뒤에는 비수세식 화장실도 있고....
너른 화령광장엔 트럭도 주차되어 있고 살그머니 가보니 운전기사 아저씨는 좌석뒤 시트에 곤한 잠에 빠져 있고, 또 한구석엔 대간 타시는 분의 차량인지 모르겠으나 텅빈 자가용도 한대 주차... 흠.... 야밤에 제대로 확인도 못한 대간길 들머리도 확인했고.. 이젠 밥 먹어야지....
<거대한 화령 표지석>
<화령 표지석 오른편으로 있는 팔각정>
[화령재(火嶺)] 조선시대 때 상주시 화남면 소재지가 화령현이었는데, 이 화령현을 넘나들던 고개라 하여 화령재라 이름지어졌다 한다. 고갯마루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화북소재지 쪽으로 5분정도 가면 상곡1리 마을표석과 도로이정표가 서있다. 화령재 표지석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화서(化西)연혁, 이 고개는 소백산맥의 줄기를 타고 북으로 조령, 남으로 추풍령과 연하여 화령(火嶺)으로 불리어 왔다고 택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화령(化寧)은 본래 신라때는 건비군(建匕郡)이었으나 경덕왕 때 화령군(化寧郡)으로 고쳤고, (화령化嶺이란 지명은 화령火嶺의 고개이름에서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때는 현으로 되었다가 근대에 와서 화서면(化西面)으로 되었다. 옛부터 화령시장(化寧市場)은 상주장, 관기장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으며, 6.25 때는 국군이 인민군 15사단을 섬멸한 전승지로 이름있는 곳이며, 남으로 황간, 북으로는 화북 문장대에 이르는 지방도가 있고, 상주 보은간 국도가 동서로 관통하여 교통의 요충지이다. 서기1987년8월 건립」
하나 남은 전투식량에 이틀전 어르신이 주신 반찬으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곤....2리터 물한병만 남기곤 아낌없이 쏜다....
세수에 양치질에.... 수건도 빨아 온 몸을 닦곤.... 미리 봐둔 대간 들머리로 출발.... 발걸음과 베낭도 가볍고 날씨도 좋고... 퍼펙트다.....
들머리 창고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께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곤 대간길로 들어선다.
<화령에서 화령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있는 화령 대간길>
날벌레 없음, 날씨 쾌청, 바람은 산들산들.... 발걸음 가벼움.... 모든게 이상 없음 오버..... 자.... 이대로 가는거야....
간간히 보이는 조망도 즐겨 가면서.... 걷는다.... 근데 물이 왜이리 자주 땡기는 겨.... 요거이 쬐끔 수상헌디....
아침에 남은 반찬이 아까워 조금 많이 먹었더니 그게 짭았나 보다..... 안되는디 물이 자주 키면....
갈령 삼거리를 거쳐 갈령으로 탈출하는 짧다면 짧은 길이지만 7시간 가까운 길인디...
<산불감시초소 오르는 길에 돌아본 화서방면>
산정상에 떠억허니 자리 잡은 산불감시초소를 만나.... 조망을 즐긴다.
이젠 속리산 구간이라 제법 암릉도 보이고 지나는 대간길도 부드러운 육산에서 바위가 간간히 나타나는 골산의 모습도 때론 보인다.....
멀리 속리산 천황봉으로 짐작되는 암릉도 보이고 주위의 능선 조망은 가히 며칠간의 대간길의 고생스러움을 잊어버릴 정도로 좋다.
그래 이런 맛이야....
<산불감시초소에서 보는 속리산의 능선들....>
그러나 자주 들이켜야 하는 물에 신경이 쓰인다. 아끼며 신경 쓰다보니 더 자주 들이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봉황산을 오르는 길과 봉황산을 거쳐 비재로 내려서는 길 주위엔 온통 입산금지 표시줄을 쳐 놓았다.
송이채취기간.... 8월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흠.... 그래도 아무 피해도 주지 않는 대간꾼은 괜찮치유....
<봉황산 오르는 길에 뒤돌아 본 능선의 아름다움....>
<봉황산에 서다>
날벌레 마저도 뜸허니 좋은 산길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봉화산에 서고 비재로 내려서는 길은 조망이 없이 단조로운 숲길로 이어진다.
비재에 도착.... 식수 잔량을 확인하니... 간당간당을 넘어 달랑이다.
개략도를 보니 못재에 물이 있다 나오고 파악한 정보지도를 보니 못재엔 물이 없는걸로 나온다..... 어떡허나...
<비재에 서다... 대간길은 건너편 철사다리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20여분 내려가면 동관리 장자동마을.... 오른쪽으로 30여분 내려가면 동관마을이 나온다. 물론 탈출로는 동관마을 쪽이다.
갖고있는 식수량으론 2시간을 버티지 못하기에 한참을 고민... 오른쪽으로 내려서다.
10여분을 내려가니 논을 중심으로 계류가 흐르고 식수를 보충할 요량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도저히 식수론 안되는 물이다.
토요일, 일요일에 장거리 산행도 계획되어 있어 식수를 보충해서 갈령삼거리로 올라가는 것은 깨끗하게 포기....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을 확인하곤 훌러덩..... 세수를 하고, 세족을하곤 구석구석 수건으로 닦아내고... 룰루랄라...
에헤라 디~이여... 땀에 절은 옷을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고 마을로 내려가다 트럭을 히치하고 버스 정류장에 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12시에 있다는 화령을 거쳐 상주시로 가는 버스는 연착...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 1시 03분에 몸을 싣고...
상주 종합터미널에 내려 제일 먹고 싶었던 팥빙수 한그릇을 비우고 3시05분 마산행 버스에 몸을 싣다.
다음 산행 들머리를 위해 마산 시외주차장에 내려 상주행 버스를 확인하니 내려오는 버스는 있어도 올라가는 버스는 없다나... 허허참...
다음에 비재로 갈 때는 진영에서 김천으로 김천에서 상주로 향할 수 밖에....
속리산 턱 밑에서 끝내야 하는 대간길을 비재에서 끝낸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큰 탈 없이 종료함에 감사함을 느끼며...
<소요금액 ; 27,000원>
교통비 ; 17,900원
동관마을-상주(버스) 3,500원, 상주-마산(버스) 13,300원, 마산-덕산(버스) 1,100원
식비 및 간식비 ; 9,100원
음료수(상주1, 구미2) 3,100원, 팥빙수(상주) 3,500원, 김밥(2) 2,000원, 휴지(1)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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