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계획했었다 비 때문에 취소하고 또 지난 7월27일에 계획했다 비 때문에 취소되었던 응봉산...
참으로 인연이 닫지 않았던 산이다. 물론 덕구온천에서 옛재능선길을 통해 응봉산에 오르고 하산을 원탕이 있고
계곡의 다리도 멋진 온정골로 하산, 원점회귀하면 몇번이나 갈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지만,
깊은 계곡의 수려함,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용소골을 같이 산행하려다 보니 미뤄진 면도 없진 않았지만....
토요일 가야와 무박산행을 떠나다.
덕구온천 - 용소폭포 - 원탕 - 응봉산(998.5M) - 제3용소 - 제2용소 - 제1용소 - 덕풍산장 - 풍곡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10시간여의 산행길 같이 떠나 보시길...
덕구온천에서 새벽 3시40분 경에 도착, 준비한 우거지국밥을 먹고 4시30분 출발...
어둠에 쌓여있는 시간인지라 온정골에 놓여져있는 세계의 유명한 교각들의 축소물들을 만날 수는 없어 아쉬운 마음을 안고 산을 오른다.
덕구온천스파 입구의 금문교부터 계곡 끝지점의 포스교까지 총 13개의 다리중 어둠 속에서 만나는 흔적들만 남겨본다.
- 두번째 다리인가... 서강대교(대한민국)...
- 원탕 도착전의 다리 장제이교(중국)...
날이 어스럼하게 밝아 오는 시간... 땀을 흘리며 원탕에 도착하다. 겨울에는 즐거움 가득한 곳이련만, 여름... 이 더위 속엔 손만 담궈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 마지막 다리인 포스교(영국)...
해가 뜨고 이제는 제법 시야가 밝아졌다. 응봉산 오르는 길의 오른쪽 전경...
오르는 내내 느꼈던 울창한 소나무의 아름다움이 산행의 단조로움을 가져간다.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소나무와 기념 컷을 남기다.
탁 트인 조망은 없었지만 우람한 표지석으로 1000M를 넘기려는 의지가 보이는 응봉산...
덕분에 내 베낭에 들어 있던 GPS엔 응봉산의 높이가 1000M로 잡힌다. 푸하하...
응봉산 정산에서 죽전, 사곡리 방면으로 바라보는 마루금의 실루엣...
급경사를 내려오다 만난 지명... 창원시민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도계삼거리' ....
이름도 없는 용소골 폭포에서 잠시쉬다.
용소골엔 이름도 없지만 작은 물줄기로 이처럼 폭포를 이루는 곳이 많다.
제3용소에 서다...
용소골엔 지난 폭우의 수마(언제인가는 확실치 않지만...)가 할키고 간 흔적이 계곡 곳곳에 남아 있다.
철구조물이 엿가락처럼 뒤엉켜 계곡에 그대로 남아 있고 거대한 바위가 휩쓸고 간 흔적, 나무가 뒤엉켜 있는 모습....
그래도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용소골을 담는다....
뜨거워진 몸을 식히려 족탕을 즐기기도 하고....
또다시 절경에 취하며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계곡이 깊고 길다..... 무척 기~일~~다....
응봉산 정상에서 50여분간 급경사를 내려오고 계곡에 도착한 뒤 2시간째 계곡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햇볕은 쨍쨍... 나뭇잎은 반짝... 아~아.... 길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마하반야 바라밀다........ 가자 가자 피안의 세계로 깨달음의 세계로....
아제 아제 미안합니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계곡 속으로 뛰어들다. 너도 나도.... 이것도 또한 깨달음의 세계이리라...
또다시 걷는다.... 엄청나게 심했을 수마를 이겨 낸 계곡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나무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보인다...
또 다시 걷는다.....
유격전을 방불케 하는 오르막도 만나 고...
깊은 계곡 속을 또 걷고....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계곡 속으로 가다 보면....
제2용소를 만난다.....
주위 경관을 즐기며...
또 걷는다.... 저렇게 로프가 있는 곳은 원래는 인공구조물이 있었으나 폭우에 휩쓸려 내려가고 로프만 남아 있다고 이야길 들었다.
용소골 계곡을 내려오기 시작한지 3시간 30여분 만에 인공구조물을 만나다....
시원한 계곡을 즐기다.... 우린 아니고 산행부장님... ^__^
걷다가 쉬이 지치는 몸... 또다시 유혹에 빠지다... 이름하여 선녀탕...나무꾼의 심정으로 풍~~~~~~~~~덩....
덕구온천 쪽에서 올라올 때 만났던 선녀탕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깊은 물이 유혹을 한지라....
그리곤 또 걷는다....
저 구비를 돌아서면 제1용소....
제1용소....
로프 하나에 의지해 건너간다.
제1용소를 지나 또 걱기 시작한 용소골의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덕풍산장....
아직 계곡 끝은 아니지만... 이제부턴 비포장 도로와 포장도로의 길을 풍곡리 주차장까지 뙤약볕으로 걷는다....
걷다가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나... 트럭 뒤에서 룰루랄라.... 먼지를 쬐끔 마시며 주차장까지 히치로 내려오다....
도착시간 오후 12시 45분경.... 주차장에서의 뒷풀이... 다리 밑 시원한 곳에서 맛보는 막걸리와 추어탕....역..시..나...~!!
산행궤적을 구글입체도로 얹혀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 만 24시간의 응봉산 산행.... 같이 즐겨셨기를...
2008년 8월9일~10일... 무박산행 .............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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