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국도. 비안개만 자욱하다.
한시간 가량 국도를 따라 걷다.
서상 - 북상면의 경계선인 남령재의 된삐알을 들러리로 남덕유산으로 향하다.
시계 5미터도 되지 않은 안개속으로 걷다.
초행길이고 우회개척길이므로 잠시라도 어정거려 앞사람을 놓치면 대략난감이다.
응달진 곳은 아직도 겨울의 추억이 남아있다.
정상 1.2키로미터를 남기고 허기진 배를 달래려 안개비 속에서 점심을 먹다.
이런 때면 한번씩 생각한다. '이 고생을 하면서 산을 타는 이유가 뭘까'하고.....
답은 그냥 웃음이다. 씨익 짓는 쓴 웃음 한번에 답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우측으론 영각 2.5 좌측으론 남덕유산 0.9...
정면으로 보이는 탐방로 아님 그곳으로 걸어온 길.... 관리소 직원에겐 미안함을 던지며...
겨울에는 김이 솟는 따스한 물이 여름에는 차가운 물이 솟는다는 참샘.
'경남의 젖줄 남강의 발원지'라는 표지목이 안개속에서도 뚜렷하다.
드디어 나타난 첫번째 철계단...
남덕유산을 오르려면 이런 철계단 10여개를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트 코스를 거쳐야 한다,
비안개속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두번째 ...
세번째....열번째 까지 계속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정신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 마지막 계단에서 한숨 돌린다.
여기까지 그 많은 철계단을 조립하고 설치하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비안개 속이라 조망제로지만 남덕유산 정상에 서다.
이젠 월성재로 하산하는 길이다.
응달진 곳이라 아직까진 잔설이 많다.
잘못 디딘 곳은 무릎까지 빠지는 길, 얼음이 남아있는 길이라 아이젠을 차다.
월성재....삿갓재로해서 월성매표소로 내려 오려던 A팀 계획은 악천후 관계로 취소,
전원이 월성계곡으로 내려오다.
월성재에서 월성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손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길 옆의 샘....
등산로 마지막 계단....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얼음풀린 월성계곡 ... 그리고 계곡류....
산행 종점..... 관리직원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
산행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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