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계모임의 과음.....
모처럼 어머님 댁에서 자고 새벽에 갈증에 눈을 뜨다.
미역국 냄새에 군침이 돈다.
팔순이 넘은 노친네께서 40 중반인 자식이 과음을 했다고 끓이시는 미역국이다.
난 참 행복한 놈인가.....
한그릇 맛있게 먹고.... 숙취로 인한 무거운 발을 억지로 옮기며... 정병산으로.....
올라가다 만난 가을....
촛대봉에서....
정병산의 억새들.....
선명함을 자랑하는 단풍.....
이 가을에 이해가 안되는 건 계절을 잊고 피어 난 철쭉 요놈이다.
딴 놈들은 봄에 계절의 화사함을 온 산에 펼치듯 피었다가 사라진지가 언젠데.....
요 놈은 무슨 연유로 가을에 피었는가......
내려오다 만난 어름(?)...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간 넝쿨에 주렁주렁 달려있다.
나무 잘 타는 어르신이 올라가서 따면 나는 밑에서 받아 주었음에도 6개나 얻었다.
벌레처럼 생긴거라 딸은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먹기는 먹는다.
짜아식~~.... 얼마나 달콤헌데....
가을의 산에는 풍요로움이 들판에 못지 않다....
결실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시월 초하루 정병산 산책은 전날 과음으로 절룩 거리는 다리를 추스리는 것으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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