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

정병산 산행

紫雲 2006. 5. 6. 10:15
오늘은 등산이라는 이름을 달아도 좋을 만큼의 코스를 잡았다.
개략 4시간 정도의 산행을 즐기니 이게 등산이 아니고 무엇이랴.....
무학산 나들이, 팔용산 산책.... 등
여태 가벼운 기분으로 즐기던 산행과는 조금은 다른 각오로 신발끈을 바싹 조였다.
 
정병산 초입부.... 동읍 용잠리(덕산) 창덕중을 우회하여 오르는 길이다.

 
창덕중에서 출발하여 탑바위 - 촛대봉 - 정상 - 독수리 바위 - 우곡사에서 절밥을 먹기로 계획...

 
용정사를 거쳐 오르는 길이다. 나무 계단을 정성스레 깔아 놓았다.

 

 
창원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 잃고 헤맬 염려없다.

 
초록의 어우러짐이 초여름의 광경을 연출한다....

 
용정사 지나 500미터 지점에 있는 운동시설... 제법 넓다.

 
제법 가파른 길이다. 오르는 내내 저 밧줄 덕을 톡톡히 봤다.
힘들다 싶어 왼손을 내밀면 어김없이 잡혀지는 밧줄.... 설치하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진달래는 지고 철죽이 반갑게 맞이한다.

 
정병산 돌탑... 오른쪽 탑의 밑부분 구멍 속에 놓여진 시계가 이채롭다....

 
돌탑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첫번째 고비... 제법 경사가 심하다.
줄을 타고 오르든. 왼쪽으로 나 있는 길로 오르든 힘들긴 매일반이다...
오늘은 줄을 타고 오르기로 작정하고 힘껏 올라갔다.... 팔이 제법 아련하다...

 
힘들 때 쯤이면 만나는 쉼터... 학생들에게서 망고음료수를 한잔 얻어 먹었다..
그곳에서 바라 본 주남저수지 방면... 날씨가 흐리다.

 
오르는 길에 쓰러진 나무들... 이 나무들도 지난 태풍의 잔재물인가...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 음료를 준 학생들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고마운 마음에 한 컷.....
알고 봤더니 아들 친구들이다. 창덕중 3학년들... 어제 시험 마치고 바람 쐬러 정상까지 간다나....
아들놈은 어제 밤샘하고 새벽에 들어와 친구들이랑 집에서 자고 있는데....^^

 
촛대봉으로 향하는 길에 철죽 군락이 제법 자태를 뽐낸다.



 
찌뿌린 날씨 사이로 보이는 창원... 봉림동 쪽인가....

 
명서방면... 오른쪽 산너머 멀리로 합포만이 보인다...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바로 밑의 마을은 자여마을이다.

 
펼쳐진 논밭들... 멀리는 낙동강... 바로 아래는 덕산(동읍)전경...

 
주남저수지 방향.. 왼쪽으로는 병기창, 가운데 아파트는 칠성아파트...

 
능선따라 핀 철죽군락들... 멀리 촛대봉이 보인다...

 
바람이 너무 심해 촛대봉 아래에서 막걸리를 한잔... 더덕막걸리에...... 깊어가는 봄....

 
정상이 보인다..... 계곡사이로 흐드러지는 철죽들....

 
정상에서 바라 본 자여못... 산의 연초록이 싱그러움 그 자체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한 컷......

 
끝없이 펼쳐진 초록바다..... 능선 능선으로 이어지는 연초록의 향연이 마음을 싱그러운 세계로 이끈다... 밑에 보이는 건 비행장....

 
정상을 지나 독수리 바위로 향하는 길에 만난 철죽들....

 

 
독수리 바위 가기전 아래로 향하는 나무계단... 제법 높다.

 
산에서 만나는 또다른 기쁨.......

 
독수리 바위.... 이어진 능선의 초록들.....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 화사한 웃음...... 깊어진 봄....................

 
내려오고 난 뒤의 나무계단... 헬기로 나르고 조립하고.... 수고로움에 감사드리며....

 
계속 이어지는 계단들.... 제법 길다.....

 
독수리바위 밑이다... 철계단이 놓여지기 전에는 밧줄로 오르고... 아님 밑의 우회로를 따라 비음산이나 용추계곡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제는 별로 위험하지도 않고 운치만 가득하다....

 
제법 가파르고 높다... 암만 봐도 독수리처럼은 생기지 않았는데..... 독수리 바위라 일컬어 짐은 무슨 연유인지 생각에 잠기며 걸어간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늘에서 한번 보리라 혹시 독수리 형상을 하고 있는지..... 하는 망상에도 잠겨봤다.....

 
계단에서 한컷..... 제법 운치가 있다.

 
정병산에서 만난 자태가 아름다운 꽃...
이름도 모르고 한송이만 외롭게 피어 있었다.

 
하늘을 향해 끝없이 솟아 오르려는 송화들.....

 
지친 길손들에게 편안한 의자를 만들어 준 소나무.....

 
제2정상에서 한컷..... 바람이 심했다....

 
큰바위 위에 뿌리를 내려 사는 소나무.... 생의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이 가득하다......

 
씨앗이 떨어진 곳이 바위위라 뿌리를 내릴 곳도 없었을 것인데도... 이렇게도 당당히 살아간다.

 
뿌리를 뻗어낼 수 있을 만큼 길게 뻗어 흙속으로 묻어 살아가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만난 생의 경이로움.... 아름다움이다.....
이 나무를 만난 것 만으로 오늘의 산행은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이제 우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절밥 생각에 군침이 돈다....^^

 
우곡사.... 신라시대부터 존재했다는... 1300여년의 세월을 보내는 고찰이다...
몇년전 새롭게 공사한 돌계단이 내 마음에는 영 차지않는다..... 그냥 그대로 두었으면.........

 
우곡사 경내.... 먼저 삼배를 드렸다......

 
절밥을 나눠주시는 보살님들....... 갖가지 나물을 정성스레 만든 비빔밥이다...

 
먹기 전 감사한 마음으로 한 컷.... 내껀 고추장을 넣었다.....^^

 
안사람은 고추장을 넣지 않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경내에 가득 앉아 비빔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다..... 부모 손을 따라 온 꼬맹이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우곡사 고목........ 저렇게 초록의 싱그러움을 뽐내며 살아간다는 것이 황홀함이다.....

 
나무 속은 화재로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음을 축하하는 선물들인가...  놓여있는 갖가지 물건들....

 
불에 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목 내부.... 최대한 근접하여 찍었다.....

 
살아감의 치열함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지 않는가........

 
다른 방향에서 바라 본 고목.....

 
걸어서 내려오는 길의 한적한 평화로움..... 자여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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