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폭포>
1월을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가야 산악회 회원들과 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산으로 떠납니다.
태백온천-갈림길-백암폭포-백암산성-흰바위-백암산-갈림길-존질목-태백온천으로 돌아 오는 4시간 30여분의 느긋한 산행길... 같이 떠나 보시길...
느긋함 속에서의 바쁜 걸음...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의 우아한 모습 속엔
물 밑에서의 바쁜 갈퀴질이 생각나는 느긋함입니다....^^~
한 호흡 한 호흡이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 아련한 입김을 만들어 내곤...
우리 부부 사이로 흘러 갑니다....
겨우내 얼어 붙은 폭은...
아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며... 멈추어 섰습니다.
물이 흐르는 시간이 정지되고...
그 속에서 주위의 정경도 잠시 멈춘 듯 합니다....
그 속에 들어 선 우리도 같이 멈추었으면...
영원한 우주의 흐름 속에서....
잠시라도 멈춘 듯 흐르는 듯...
찰라의 시간입니다.
빙벽 속의 우주는 잠시 멈추었지만
걸어가는 우리는 흘러 갑니다.
가벼운 웃음이 흐르는 속의 우리들...
장난스런 손짓 하나로도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우리의 삶입니다.
가파른 오름 길과 내렸던 눈의 포근함 속에서...
백운산을 향하는 오름길의 등로는 바람 마저 잠재우며...
우리를 위해 아주 잠시 길을 열어 준 듯 합니다... 잠시...
백암산 정상은...
지난 소백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칼바람으로 우리를 맞이 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꺼내 든 카메라...
얼어 붙는 듯한 손가락...
그래도 버팁니다...
그래서 건진 사진...
정상에서의 조망.... 단 두컷... ㅎㅎ
이제 내림길로 내려 섭니다.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 서는 길....
우리네 인생과 비슷합니다....
잔설을 지고 있는 고목의 삶의 무게가 아직도 전해지는 듯...
2013년 1월27일 백암산 산행... 'Romeo And Juliet '를 들으며... 같이 즐겨셨기를...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