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비로봉에서 즐기는 정겨운 백두대간길... 제1연화봉...연화봉...천문대.. 그 좌측으로 삼형제봉과 도솔봉.. 묘적봉이 이어진다..>
최소 2개월에 한번씩 산행을 하겠다는 아들넘이 오늘도 우리랑 한조를 이룬다...
즐겁고 넉넉한 소백산 산행길...
모든 것을 얼어 붙게 만들 것 같은 소백산 칼바람을 각오하며 오르는 길이지만...
의외로 포근한 길이 계속된다...
중무장으로 단단히 준비한 산행길이... 봄볕 같은 포근함으로 다가 오는 길로...
한꺼풀 한꺼풀 중무장을 해제 당한다... ^^~
비로봉이 가까워 지면서 겨울 바람을 느꼈는 지...
아들넘은 다시 파카를 꺼내 입고... 우리 부부야 뭐 그대로 고고...
먼 발치 밑으로 장안사가 보일까 어떨까....
낮은 구름은 몽환적 아름다움으로 산허리를 감싸고...
연화봉과 천문대는 백색 치마를 입고 하늘을 향해 기원드리는
젊은 츠자의 풋풋하고 향기로운 유혹으로 다가 오고...
국망봉과 상월봉으로 향하다...
잘록한 허리.. 늦은 맥이는 지나치고 신선봉 능선으로 눈길을 돌리니...
어느새 옆지기와 아들넘은 한장의 사진 속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오늘 전국 각지의 산들은 몸살을 하는 날이라...
소백산 비로봉 역시도 흔적 하나 남기기에 바빠진다...
연화봉으로 향하는 길의 주목 관리소는 발 딛을 틈 없는 북새통이고....
천동리로 내려 서는 길 역시도 줄 서서 내려간다....
비로봉 오름길로 아직도 오르는 산객들 틈으로
국망,상월을 지나 신선봉, 민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잘빠졌구나...
겨울의 소백이여...
이 곳에서 뛰어 내려 저 구름의 바다 속으로 들어 갈 수만 있으면....
천상의 나래를 펴고 주유하다 어느 곳 머물러 신선이 되어 볼....까....^^~
나 하나 몸 받쳐 줄 손오공의 근두운이 부럽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의 세월이...
나와 연을 맺어 이 곳에 만났으니...
우리는 또 어느 하 시절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소백과 태백이 연결되는 언저리에서
오백년 세월의 철쭉이 봄의 화사함을 던져 주더니...
흰눈과 같이 동화된 듯한 계곡의 얼음은...
겨울이 주는 싸늘함과 숙연함을 동시에 던져 준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2013년 1월 13일 소백산 산행길....Because Of You(Kelly Clarkson)를 들으며......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