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바위에서 보는 황석산...>
2012년 송년산행길...
가야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절개와 충효의 땅 함양 황석산으로 향합니다...
벌써 삼년 전에 옆지기와 같이 올랐던 산행길... 추억을 밟으며 12년을 보냅니다...
오늘은 아들넘도 같이 나서는 길이라 그렇게 촉박한 길을 택하지않고 느긋하게 즐기려 합니다...
옆지기는 든든한 남정네 둘의 보호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산길이 넉넉합니다.
같이 걷는 다는 것... 하나로써 그런 게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때론 다투기도 하고 때론 삐지면서도 울타리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자유롭게 사는 듯 하면서도 그 자유의 무게에 가끔씩 휘청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
겨울의 황석산은 그러합니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를 벗어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끝없이 올라 가기만 하는 삶이 없고
한없이 추락 하기만 하는 삶 또한 없을 것입니다.
힘들여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 가는 것... 인생이 아닐까요...
순백의 순간이 끝나면...
다시 연초록으로 이 산은 물 들어 갈 것이고...
연초록의 향연에서 가벼운 시샘이 있고...
그러면서...
짙어 지는 녹음이 있겠지요...
뜨거운 태양의 계절이 끝나면...
이 곳은 울긋불긋한 단풍의 세계로 접어 듭니다....
그리고...
다시 순백의 세상...
그 길을 걷는 우리....
모든 삶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다시 불고...
그 바람 속에 우리가 가진 싱그러운 향기가 세상에 널리 퍼지길...
2012년 12월23일.... 황석산 산행....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