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

백두대간 종주 제36일차... 삽당령-대관령...

紫雲 2009. 8. 13. 22:55

산행일시 ; 2009년 8월1일(토)

이동경로 ; 삽당령-들미재-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횡계치-대관령

                대관령-횡계-강릉-북대구-마산-덕산

행시간 ; 12시간 30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아침 안개...맑음... 오후 짙은 안개...

 

12시간여의 산행이 예산되기에 조금 일찍 일어나 서둔다.

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고 있는데 삽당령 표지석에 오토바이 한대가 선다.

50대 중반의 느긋한 중년... 강원도 여행길에 나선 분이시다. 사진을 부탁하길래 찍어 드리고 내 사진도 부탁드렸다.

 

임도를 잠시 오르다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이슬이 가득하다.

산죽과 잡풀 사이로 지나치는 길... 선행 산객이 없었나 보나... 등산화 속으로 옷을 타고 조금씩 들어오는 이슬....

반갑다 이슬 친구야~~~~~~~~아!!!....

 

임도를 만나고 건너고 오름길을 올라 내려서는 길... 너른 잡풀 숲을 만난다.

방화선 시작점이다. 조금씩 젖어오던 등산화는 방화선을 깃점으로 질퍽거리는 등산화로 변한지 오래....

철퍽... 철퍽.... 햇살이 간간히 비치는 가운데 온몸이 땀 아닌 이슬에 젖어 들었다.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주위를 살피곤 홀라당이닷~!!!

팬티 바람으로 옷과 신발, 양말을 짜 널어 놓고 있으니 부는 바람이 서늘하다 못해 춥다.... 어이구....^^

 

 <삽당령에서의 기념컷...>

 

 <방화선 시작지점의 트인 곳에서 보는 강릉시 왕산면 방면...>

 

 

물기를 제거한다고 제거했지만 그래도 질퍽이는 등산화의 묘한 감촉을 느끼며 올라선 석두봉....

조망은 시원스레 펼쳐진다. 대관령 방면의 운해와 바람개비도 아스라이 보이고....

올라 선 등로길을 제외하곤 좌,우, 정면이 시원하다.

 

내림길에 내려서고 잠시 걷다 보면 또 만나는 석두봉 표지목.... 엥... 여기도...

어제 삽당령에서 앙금을 가라 앉히고 끓인 물이라 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있어 목마름이 있을 때만 입술만 적시는 정도로 참고 온 길이기에 화람봉으로 오르는 길의 오른쪽에 흐르는 계곡수 소리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계곡으로 내려섰다.

얼음 처럼 차가운 계곡물이 흐른다. 수통에 든 물을 비워 버리고 계곡수를 한통 가득 담고 시원스레 두컵을 연이어 들이킨다.

아.... 시원함이여....

 

잠시 오르다 닭목령에서 출발하셨다는 산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화란봉으로 향한다.

어제는 금요일이다 보니 등산객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오늘은 토요일 인지라 만나는 등산객이다.

호흠을 가다듬으며 화란봉에 서다. 표지석은 없고 표지목만 있다.

 

 <석두봉...>

 

 <석두봉에서 즐기는 운해...>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정면으로 바람개비가 보이는 고냉지 채소단지...>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대관령 방면>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잠시 가다 만나는 또다른 석두봉...>

 

 <화란봉 가는 길에 계곡으로 내려가 식수를 구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

 

 <화란봉...>

 

 

화란봉을 지나며 또 다른 산객 8분을 만나다. 이분들 역시 닭목령에서 출발하여 삽당령까지 가시는 분들이다.

간간히 만나는 산객들로 지겹지 않은 대간길을 걷는다.

이젠 닭목령... 화창한 햇볕으로 신작로는 뜨끈하게 데워져 있다....^^

닭목령 휴게소에 들러 켄맥주 하나로 시원함을 느끼고 라면을 부탁하여 햇반을 곁들이니 훌륭한 점심식사가 된다.

이슬에 젖은 양말과 등산화를 벗어 햇볕에 말리며 휴게소에서 쉰다....

 

6시까지 대관령에 도착해야 택시로 횡계로 이동, 횡계에서 6시25분발 강릉행 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저녁 7시 북대구행 막차를 탈 수 있어 조금 쉬다 다시 엉덩이를 턴다. 숲 없는 임도길은 숨을 헥헥거리게 만들 정도로 덥다.

잠시후 만나는 갈래길... 대간표시기가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임도길을 따라 오르니 한참 후에야 대간표시기를 만난다.

알바길은 아니었구나....^^

 

고루포기산으로 향하는 길은 제법 오름길이 박세다.

특히 점심 먹고난 뒤의 오름길은 .... 아이고.... 헥헥헥....

 

 <화란봉 지나 전망바위에서 즐기는 조망... 고냉지 채소단지...>

 

 <닭목재 직전 만나는 임도>

 

 <닭목령...대간길은 장승 우측의 임도길을 따라간다>

 

 <닭목령 쉼터의 내부 정경... 노년에 짓고 싶은 집..^^>

 

 

 <임도를 따라가다 갈림길을 만나 우측으로 올라선 곳... 대간 길>

 

 <푸른하늘... 왕산 제1쉼터로 오르는 오름길에서 비행기 흔적을 담다>

 

오름길을 오르고 평탄한 길을 지나 조금의 오름길을 오르면 만나는 휴게처...그 휴게처를 지나 만나는 제1쉼터...

또 휴게처...조금 뒤의 제2쉼터... 군데군데 간이의자를 설치해두어 자주 쉬도록 유혹을 한다.

조금 지칠 무렵 만나는 고루포기산... 조망은 없다.

 

고루포기산을 지나 대관령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짙어지는 안개...

전망대에 도착하니 대관령은 짙은 안개 속에 숨어 보이질 않는다. 이젠횡계치로 향하는 길 제법 내리막이다.

횡계치 도착전 샘터 표지판을 따라 제법 급경사를 내려가 샘터에 들러 시원한 물 한바가지를 들이키니 시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짙은 안개 속에서 발 밑으로 들리는 차량소리에 횡계치를 지남을 알다.

이젠 오름길.... 행운의 돌탑으로 향한다.

 

 <왕산 제1쉼터>

 

 <왕산 제2쉼터>

 

 <고루포기산>

 

 <오목골 갈림길>

 

 <짙은 안개가 갑자기 끼이기 시작하여 전망대에서 대관령을 조망하지 못하고 걸림판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연리지...>

 

 <샘터...>

 <표지판이 있는 곳에 도착 직전 우측의 계곡으로 10여미터 내려서면 샘물...>

 

행운의 돌탑에 오르기 전에 만나는 산객... 배낭이 나보다 크다.

아... 대간꾼이다. 반가움에 인사를 건넨다.

덥수룩한 수염에 80리터 배낭을 보아하니 적어도 5일 이상은 연속으로 산행중인 걸 알 수 있다.

진부령에서 출발하여 오늘로 8일째라는 대답에 대단함을 느낀다.  30대로 보이는 젊은이의 대간길에 행운을 빌며....헤어지다...

 

행운의 돌탑을 지나고 능경봉에 오르며 조망이 좋기를 바래 보지만....

아....하.... 짙은 안개.... 멀리 울릉도까지 볼 수 있다던 능경봉의 조망은 짙은 안개가 가져가 버렸다.

이젠 대관령... 내리막을 거쳐 안개 숲을 지나 초소를 지나니 용천... 시원한 물이 콸콸 용솟음친다.

 

아무도 없는 곳... 갈등을 느낀다. 주위를 둘러보곤 화끈하게 벗어 제낀다. 아하 오해하지 마시길... 상체만 벗었으니...^^

수건으로 온몸 구석구석을 닦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하늘을 날아 오르는 선녀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룰루랄라.... 흥겨운 기분으로 대관령으로 내려서며 횡계택시에 전화를 한다.

대관령 발전시설 전시시설 앞에서 켄맥주로 무사산행을 자축하며 산행을 마무리하다.

 

 <행운의 돌탑...>

 

 

 <능경봉 정경...>

 

 

 <대관령 휴게소 직전의 용천...2개가 있다>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대관령...>

 

 <대관령 휴게소의 전시시설...>

 

이젠 돌아가는 길...

택시를 타고 횡계터미날에 도착하니 6시17분... 6시25분발 강릉행 버스표를 끊고 기다리다.

휴가철이라 버스가 연착이다... 이런... 조급한 마음... 7시 넘으면 막차를 놓치는데....

밀리는 강릉길... 계속 걸리는 신호등...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15분....

북대구행 막차는 놓쳤다. 이젠 도리어 느긋한 마음...

저녁을 먹고 심야버스를 기다리며 터미날 밖에서 자리를 깔고 하늘을 벗삼아 누웠다.

 

10시20분발 북대구행 버스를 타고 북대구 터미널에 도착하니 1시35분....

마땅히 갈 곳도 없는지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부고속터미날 앞에서 자리를 깔고 판쵸의를 이불 삼아 눕는다.

한참을 자다 모기들 성화에 일어나다 다시 잠들다를 반복하다.

이거이 완전 노숙자 신세다.... 푸하하....

 

아침 6시에 동대구에서 출발... 6시10분경에 도착한 마산행 고속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 오다....

-참고 사항... 강릉에서 북대구행은 21,100원이고 동대구 행은 35,000원 정도가 되고 동대구에서 연결되는 마산행 버스나 기차는 새벽에 없으니 마산이나 마산 근교로 내려 오실 분들은 북대구를 거쳐 내려오시길.... ^^

 

<소요금액 ; 59,900원>

교통비 ; 42,000원

  대관령-횡계(택시) 8,000원 횡계-강릉(버스) 2,200원 강릉-북대구(심야버스) 21,100원 북대구-마산(우등고속) 8,500원 

  마산고속버스-마산시외버스(버스) 1,000원 마산-덕산(버스) 1,200원

간식비 ; 17,900원

  켄맥주(2, 닭목령,대관령) 5,000원 라면(1,닭목령) 2,500원 순두부(1) 5,500(공기밥추가) 라면(서부고속터미날) 2,500

  음료수(2) 1,600원 커피(2) 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