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

백두대간 종주 제34일차... 댓재-백복령...

紫雲 2009. 6. 10. 11:17

산행일시 ; 2009년 6월8일(월), 9일(화)

이동경로 ; 댓재-햇댓등-통골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1박)-백복령...

                백복령-동해시-부산-마산-덕산

산행시간 ; 15시간 (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맑음, 오후 짙은 안개...

 

밤 11시경 너무 추워 일어나다... 댓재 온도는 영상 6도를 가르킨다.... 다시 잠들고...

꿈자리가 너무 사나워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다. 시간은 새벽2시 30분을 넘기고 있다.

집에서 출발할 때 베낭끈이 끊어지고 어제 등산화 끈이 끊어 지더니... 이젠 악몽이라...이것 참...

지금 준비를 해야 백복령까지 13시간 정도의 산행길을 맞출 수 있을텐데...

한참을 고민에 잠기다...

출발시간을 늦추기로 하고 산행 도착지도 백복령이 아니라 원방재로 변경키로 마음 먹고 다시 좋은 꿈을 꾸길 희망하며 잠시 눈을 붙이다. 6시20분... 산행을 시작하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햇살이 보인다.

 

산신각에서 무사산행을 기원드리고 등로를 오른다. 월요일이다 보니 대간팀도 없었는지 등로길엔 이슬이 가득하다.

천천히 천천히 긴호흡을 내쉬며 안전산행을 되내인다.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사바하....

 

햇살이 가득한 햇댓등에 도착... 트인 공간으로 가야할 두타와 청옥을 바라본다.

휴우... 아스라하다. 그래도 밝은 햇살이 눈이 부시고 신록이 환한 빛으로 다가온다.

어디선가 불어 오는 연두빛 바람이 밤새 추위에 떨었던 몸과 뒤숭숭한 꿈자리를 살짝 걷어간다.

 

 <햇살 가득한 햇댓등...>

 

 

 <햇댓등 조금 지나 트인 공간으로 보는 두타,청옥... 오른족 제일 높은 봉우리가 두타산, 왼쪽 중간 희미한 봉우리가 청옥산>

 

푸른하늘에 간간히 걸리는 하얀 구름을 친구 삼아 오른 두타산...

월요일 산행객이 없다보니 한적함이 감돈다. 청옥산과 고적대는 먼 빛으로 나를 오라 손짓하고...

숲속 내림길로 들어서 한참을 걷다 만나는 박달령...

천둥사~안 바악달재에... 울고넘는... 아차차.. 이 박달재가 그 박달제가 아니제...^^*

 

 <통골재>

 

 

 <두타산...>

 

 

 <두타산에서 바라 본 가야할 길... 밑으론 박달령, 둥근 청옥산, 날카로운 고적대...>

 

 <박달령...>

 

 

문바우재를 지나며 급경사를 한번 치고 오르고 가뿐 숨을 몰아쉴 때 쯤 만나는 학등..바로 이어지는 청옥산 정상...

정상부 아래에는 선객 네분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증명사진을 찍고 왼쪽으로 50미터 내려가 샘터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한참을 쉰다.

청옥산 샘은 정갈한 맛이 있다고 해야 하나...좌우튼 뒷맛이 깔끔하다.

2리터 수통을 완전 비우고 새로 물을 가득 채웠다.

 

 <문바우재...>

 

 

 <학등... 청옥산 직전...>

 

 <청옥산...>

 

 <청옥산 또다른 표지석...>

 

 <청옥산 샘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예로부터 산세가 험하여 난출령이라 불리웠던 연칠성령에서 베낭을 풀고 어깨의 피로를 풀어 주고 있는데...

바람결에 들리는 듯한 방울소리?... 워낭소리? ... 이 산중에 이 무슨 소리여...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귀를 기우려 봐도 틀림없는 방울 소리... 두리번 거리는 데 여성분이 고적대 방면에서 걸어 온다.

두번째 만나는 산객... 백복령에서 7시30분에 출발하여 이 곳에 오는 중이란다. 홀로 대간 남진을 한다는 대단한 여성분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다.

 

 <연칠성령...>

 

 

고적대로 오르는 길은 장딴지에 힘을 최대한 주고 거친 호흡소리를 내게 만들 정도의 박센 오름길과 암릉이다.

올라선 고적대의 조망은 거침이 없으나 순식간에 구름이 일고 안개가 지기 시작한다.

구름의 넘나듬과 산세를 마냥 즐기고 한참을 쉰다. 그냥 이대로 푸욱.....

 

 <고적대 오르는 길...>

 

 

 <고적대... 두타,청옥과 더불어 해동삼봉이라는...>

 

 <고적대에서 보는 청옥산과 구름에 가린 두타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산그리메...>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산그리메...>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산그리메...> 

 

하지만 원방재까지의 갈 길이 멀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엉덩이를 턴다. 안개가 자욱해지기 시작한 짙은 잡목 숲길을 내려서고

한참을 걷다 갑자기 만나는 부부산객... 여성분은 맨몸이고 남성분은 간편한 베낭 차림이다.

이기령에서 갈미봉을 거쳐 고적대,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려갈 예정이란다. 인사를 나누고 스치듯 지나 간다.

 

갈미봉이 멀게 느껴진다. 체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의미...

청옥산 샘물로 자주 입술을 적시며 안개속의 잡목 숲을 지나고 박센 오름길을 올라 조망 없는 갈미봉 정상에 오르고 급경사를 내려 너덜지대를 지나 소나무군락에 접어들면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쉼터도 만들어져 있고 소담스런 돌길도 있는 호사스러운 대간길이다.... 그냥 이대로 쭈~욱 이어졌으면...^^*

 

 <고적대 삼거리...>

 

 <갈미봉 직전의 절경...>

 

 <갈미봉...>

 

 <갈미봉을 지나 이기령으로 향하는 길의 첫번째 쉼터... 가다보면 또하나가 더 있다>

 

 <정갈한 돌길...>

 

 <송림 전체를 멧선생이 갈아 놓았다... 이넘들을 잡아다가 밭 가는데 부리면 의외로 훌륭한 농사꾼이 될지도...>

 

 <임도와 접하는 이기령...>

 

헤어지기 싫은 이기령 편안한 길을 벗어나 이젠 상월산으로 향하는 길...

30분 만에 만나는 상월산 표지판... 헬기장이 있는 가짜 상월산이다. 진짜는 30분을 더 오르내림을 거쳐야 만날 수 있다.

박센 오름길에 올라 선 상월산의 정상엔 나무의자가 있고 고사목에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안개로 조망을 즐기지 못하다.

 

 <가짜 상월산(?)...>

 

 <상월산 오름길... 제법 빡세다>

 

 <상월산 정상...>

 

 

능선길을 타고 내려선 원방재... 야영지라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내려가니 계곡물이 풍부하다...

에헤라 디~~~야....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텐트를 치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족탕, 알탕을 즐긴다.

지난 밤의 악몽과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것 같다.

모기는 살판을 만난 듯 온몸을 탐닉하지만 까지것 시원한 물에 알탕을 즐기는 데 헌혈한 셈 치지뭐~...

십여분을 씻고나니 이젠 춥다... 추워~....에구구....^^*

 

 <원방재... 직진하면 임도를 만나고 백복령은 오른쪽 오름길로 올라간다>

 

 <원방재 계곡... 왼족으로 따라가면 야영지가 있다는데 짙은 숲으로 확인을 못하다.  계곡 숲속에 물이 풍부한 작은 소가 있다>

 

텐트 속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날씨...

내일은 오후에 많은 비...모레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 강원도 삼척 MBC방송... 이~러~언....안되는데...

 

알탕을 즐겼던 탓일까... 간밤에 한번도 깨질 않고 개운하게 눈을 뜨니 2시30분...

주섬주섬 등반 채비를 한다. 새벽 4시... 어둠을 가른다. 백복령으로...

잡목숲과 산죽이 산행을 방해하고... 이슬이 등산화를 촉촉히 적시지만 몸은 가뿐하다.

짙은 안개와 비를 머금은 바람이 부는 가운데 헬기장에 오르고 내림길을 내려선다.

 

별다른 특색없는 산길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만나는 쉼터... 백복령 직전이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흠... 탈출... 속행... 탈출... 속행....갈등... 탈출하기로 한다. 비라면 지긋지긋하다.

백복령에 내려서니 군부대 차량과 군인들이 득실득실... 내가 모르는 뭔 일이 터진겨....

 

 <헬기장을 지나고 조망바위에서 보는 정선군의 산그리메...>

 

 <백복령 직전의 쉼터>

 

 <백복령...>

 

장비를 추스리고 알아보니 특전사의 천리행군이다.

10일 동안 하루 직선으로 40Km... 등고선을 감안하고 꾸불꾸불한 강원도 도로의 특성을 감안하니 실제거리는 50Km가 될 것 같다. 대단한 양반들이여... 육중한 베낭, 씻지도 않은 얼굴에 덥숙룩한 수염까지...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대화를 나눈다. 하하...

자기들이 먹는 전투식량이라면서 1,2,3종 셋트 3개와 오리지날 군용건빵 한봉을 건네기에 답례로 드릴 게 없어 껌 한통을 드렸다.

내가 준비했던 전투식량과 비교해보니 똑같은 내용물인데 양이 많고 초코렛이 한개 들어 있다는 것....^^*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8시25분..임계에서 8시 출발, 동해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다.

 

 <백복령에서의 기념컷...>

 

 <식사중인 특전사....>

 

 <특전사에게서 받은 전투식량 3종...>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동해를 담다>

 

계속 내리는 비... 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로... 삼척을 지나니 햇볕이 쨍...허허허...

부산 노포동에서 마산으로 덕산으로 정겨운 가족들의 품으로 .... ^^*

 

<소요금액 ; 41,500원>

교통비 ; 36,500원

  백복령-동해(버스) 1,800원 동해-부산(버스) 28,900원 부산-마산(버스) 4,600원 마산-덕산(버스) 1,200원

식사비 ; 5,000원 (순두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