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 5월18일(월)
이동경로 ; 죽령-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마당치-고치령(1박)
산행시간 ; 11시간 25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오전 바람심함...
지난밤 추위에 떨었던 몸이 자고 일어 나니 그래도 개운하다.
텐트 밖엔 아직도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침을 먹고 버너불로 몸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여름용 등산바지 두개를 껴입고 길을 나선다. 콘크리트 포장길로만 1시간여... 샛길이 있는 것으로 표시되지만 소백산 국립공원측에서 표시기를 제거하고 샛길도 막아 놓아 어딘지 확실치 않아 그냥 도로를 따라 오른다.
<죽령에서의 오름길...>
<철쭉은 활짝 피고...>
중계탑이 보이고 어느정도 몸이 덮혀질 무렵 제2연화봉 표지석을 만난다.
다시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좌측 단양군 산하의 운해가 멋들어져 한참을 즐긴다. 어제의 피로감이 싸악 달아나는 듯...
그래 이런 맛이지... 하하하 ^^*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소백산 천문 관측소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며 옆지기에게 안부를 전한다.... 씨익~...
대간을 타면서 멋진 경치만 보면 옆지기에게 전화하고픈 충동이 드는 건 염장지르기의 명수라서 그런가...
아님 좋은 경치를 같이 감상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사랑함에 그런가...좌우튼...^^*
<중계탑...>
<제2연화봉 표지석...>
<소담스러운 할미꽃을 담다>
<운해... 햇살을 받아 멋진 광경이었지만 카메라가 흔들렸나 보다...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다>
<천문 관측소...>
아무도 없는 연화봉엔 바람만 쌩하게 분다. 아침 햇살의 따스함이 없었다면 을씨년 스러움만 가득했을 연화봉...
멀리 제1연화봉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고 우측 끝으론 비로봉이 가물가물 보인다.
11시간이 넘게 걸릴 산행길... 조바심 내지 않고 가야지... 어제처럼 그러한 불상사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다시는...
마음을 추스린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입버릇처럼 되내이며 걸음을 옮긴다.
<연화봉...>
<연화봉에서 보는 가야할 대간길... 왼쪽은 제1연화봉..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
<제1연화봉 오름길...>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연화봉과 중계탑이 있는 제2연화봉>
잘 가꾼 산행길... 계단을 올라서니 제1연화봉... 베낭을 벗어 놓고 실제 제1연화봉에 오르니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조망은 좋다.
다시 베낭을 메고 이상야릇 엉거주춤한 스틱질(스틱 하나의 어색함은 꽤 오래간다)을 하며 비로봉 오름길로 오르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태풍 수준이라면 뻥이 심하려나... 좌우튼 20키로가 넘는 베낭을 멘 내 몸뚱이가 바람에 휩쓸려 한쪽으로 쏠리는 걸 보면 한겨울의 소백산 칼바람은 장난이 아닐 듯... 주목관리소에 들러 잠시 바람을 피하려는 마음을 추스리며 오른다.
<제1연화봉>
<소백산 사랑의 나무... 연리목...>
<가야할 길... 1382봉과 비로봉...>
<고생이 심한 발...^^* 지나온 길...>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비로봉과 주목관리소... 대간꾼들이 휴식의 장소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들러볼까 생각하다 그냥 통과>
바람에 쏠리는 몸을 바로 세우며 비로봉에서 기념컷을 찍고선 주위조망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재빨리 내려선다.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은 그래도 바람이 심하진 않다. 국망봉 도착전 바위 있는 공터에서 중년의 부부를 만나 잠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며 동행을 하고 국망봉에서 기념컷 도움을 받고 헤어진다. 상월봉 도착전 바람이 불지 않는 따스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햇반과 짜장이다. 버너를 꺼내 데워서 먹으려다. 군대경험을 살려 데우지도 그냥 먹었다. 이거 밥 먹는게 모래알을 씹는 것 같네...
에구구... 시간이 걸리더라도 데워서 먹을 걸... 억지로 씹고 삼키고 물 마시고 ... 배를 채우니 그래도 속에 뭐가 들어 갔다고 든든하다. 상월봉은 표시가 없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
<국망봉에 서다...>
이젠 늦은맥이재... 도착직전 산나물 산행팀을 만나고 얼음물을 한컵 얻어 마시다. 감로수의 맛은 이런게 아닐까....
조용하고 따스한 곳에서 아침 추위로 껴입었던 바지를 한겹 벗다. 누군가 보면 변태로 보일려나... 푸하하...
이젠 단조로운 산행길이 계속된다. 오름길도 심하지 않고 내림길도 완만하며 마당치를 지나고 고치령에 내려선다.
<상월봉에서 보는 국망봉>
<상월봉에서 보는 중간의 신선봉, 그뒤의 높은 봉이 민봉... 가운데 잘룩한 곳이 늦은맥이재... 대간은 우측으로 휘어져 간다>
<위 사진 우측으로 연결... 대간길...>
<산나물 채취에 바쁜 산행팀...>
<늦은맥이재... 좌측 내림길은 어의곡리로 가는 길>
<연화동 갈림길>
<마당치>
산신각이 외로이 서 있는 곳...
마락리 방면 길을 따라 100여 미터 내려가니 샘이 있고 수량은 부족하지는 않다.
갈증을 해결하고 식수를 긷고 산신각으로 돌아와 도로편 공터에 텐트를 치고 가져 온 소주 한잔으로 산신님께 인사를 드린다.
그제, 어제는 진짜 귀신에 홀린 듯한.... 남은 술을 반주 삼아 고치령에서 밤을 보낸다.
<마당치를 거쳐 고치령으로 내려서는 길...>
<고치령 산신각... 대간길은 좌측으로 올라서 헬기장을 지나간다>
<고치령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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