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

백두대간 종주 제27일차... 도래기재-화방재

紫雲 2009. 3. 25. 22:11

이젠 이동하는 것엔 이골이 난 것인지... 버스에서 지겹지도 않게 연결을 성공시키며 도래기재로 향한다.

덕산에서 마산, 시외주차장에서 8시25분 안동행 첫차에 몸을 싣고... 안동에서 춘양으로...

춘양에서 도래기재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5시20분(하루 2회 07:40, 17:20)에 있기에 서벽으로 향하는 버스를 이용,

서벽2리에서 하차후 도보로 도래기재에 가기로 하다. 물론 운이 좋다면 경례 한번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12시40분 서벽행 버스... 한참을 돌아 서벽2리에 내리고... 을씨년스러운 바람 속으로 걸어 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에서 들리는 엔진소리...

반사적으로 돌아서 손을 흔들고 마음 좋으신 젊은분의 차량을 타고 도래기재에 내려선다.

걸어서는 1시간20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이 10여분으로 단축되었으니...

내일 산행시간을 단축시킬 요량으로 곰넘이재까지 가려던 생각을 내리기 시작한 비로 포기한다.

 

올라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 팔각정이 있는 휴게쉼터에 텐트를 치고 촉촉히 젖어드는 대지를 바라본다....

드뎌 다시 돌아온겨....백...두...대...간....으~헝!!!

 

 <서벽에서 도래기재 오르기 전 우측에 있는 쉼터... 비가 내려 팔각정 안에 텐트를 쳤다>

 

 <도래기재...>

 

 <구룡산으로 향하는 길...>

 

 <옥돌봉에서 내려오는 길...>

 

 

 

산행일시 ; 2009년 3월23일(월)

이동경로 ;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깃대배기봉-부소봉-장군봉-화방재(1박)

산행시간 ; 11시간 40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오전 눈...바람... 오후 개임...

 

간간히 비치는 눈과 제법 추운 바람을 뚫고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으로 향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한 렌턴 불빛에만 의지한 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다.

잘 정비된 등로... 군데군데 간이 의자에 팔각정까지.... 초호화판 대간길이다....^^

 

 <상금정 갈림길에 있는 쉼터>

 

 <내리는 눈이 제법 운치 있는 등로를 만든다>

 

 

내리는 눈과 찬바람은 대간길을 제법 운치있게 만들어 준다.

지난주의 따스한 날씨라면 진창길로 변해 있을 등로가 단단하게 얼어 있어 미끄럼만 주의한다면 오히려 편안한 길이 된다.

눈 속에서 구룡산(1345.7m)에 서다. 내리는 눈의 몫으로 주위 조망은 없다.

 

 

구룡산을 지나며 '5-28 부쇠봉-구룡산 119 표지목'이 있는 걸 보니 부쇠봉까지 대략 14km...

고직령을 지나고 곰넘이재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주위를 즐긴다.

아직까지 눈은 그치질 않고... 바람은 이제 시원하기까지 하다.

 

 <고직령...>

 

 <곰넘이재...>

 

탄탄대로인 등로길을 따라 신선봉에 올라 표지석을 담으려다... 깜짝....

신선봉 표지석이 아니고 경주손씨 무덤이 신선봉에 있고 그 무덤의 표지석이다... 허허참...

대간길을 타며 봉우리에 묘자리는 처음이라... 

이곳에 성묘는 어떻게 하며 묘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그런대로 관리되어 있는 묘를 보며 그저 대단하단 생각만...

 

 <신선봉 표지판>

 

 <신선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대간길... 직진하면 군사격장으로 들어선다...^^>

 

차돌배기를 지날 무렵 내리던 눈이 서서히 그쳐 가고... 깃대배기봉에선 완전히 그치며 햇살이 간간히 비춘다.

산행시간이 12시간 정도로 긴시간이라 물을 아낄 요량으로 간간히 산죽잎에 쌓인 눈으로 입술을 적시며 왔던지라 햇살이 조금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깃대배기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길.... 이게 왠일... 또 깃대배기봉 표지석이 있다.

첫번째 표지석은 1170m, 태백 한얼뫼오름회에서 세운 것이고 두번째 표지석은 1168m, 산림청에서 세운 것이다.

 

 <차돌배기...>

 

 <깃대배기봉에 서다...>

 

 

 <또다른 깃대배기봉 표지석...>

 

이거야 원... 전시행정의 끝자락을 보는 것 같아 씁쓰름하다... 

점점 높혀 가는 고도... 허벅지의 땡김이 심해지고 수통의 호스로 입이 자주 간다.

햇살에 얼었던 눈이 녹아 양지쪽의 등로길은 진창길로 변한지 오래... 호흡도 더불어 거칠어 진다.

 

 <부쇠봉 가는 길의 눈꽃...>

 

 <부쇠봉 갈림길에서 보는 태백산 천제단...>

 

부쇠봉 갈림길... 약간의 갈등... 태백산 산행길에 들렀던 부쇠봉과 문수봉이기에 왼쪽으로 턴... 천제단으로 향한다.

반은 녹고 반은 얼어 있는 곳... 찬바람이 심한 천제단을 거치고 장군봉을 지나쳐 유일사 내림길로 간다...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빙판길이다.... 조심 조심.....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꽃샘추위가 시작되는 것인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천제단 오르는 길 눈꽃...>

 

 <천제단...>

 

 

 <천제단에서 보는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에서 보는 천제단>

 

 <주목과 멀리 함백산...>

 

 <장군봉에서 유일사로 내려가는 길...>

 

유일사를 스치며 지나고 산신각에서 태백산 산신께 무사산행을 기원드리고 사길령을 거쳐 화방재로 내려섰다.

아침 5시30분에 시작 오후 5시10분....11시간 40분의 산행 무사히 마치다.

 

 <산신각...>

 

 <사길령 매표소... 현재는 폐쇄>

 

 <화방재... 주유소 간판 왼쪽이 태백산에서 내려서는 길, 오른쪽으로 함백산 표지판이 보인다>

 

이젠 물을 구하고 야영지를 정해야 하기에 주유소 휴게소에서 식수를 구하려니 물이 나오질 않는단다. 소주도 팔지 않고...

가뭄이 심해 태백시에서 제한 급수를 한다고 한다.

길 건너편 함백산 등로 입구의 할머니 집에서 식수(지하수)를 구하고 경찰 검문소 옆 공터에 야영 준비를 하고...

태백 방향으로 100미터 내려가 슈퍼에서 소주 한병을 사곤 대간길 지친 몸을 누이다.

 

 

<소요금액 ; 56,420원>

교통비 ; 22,720원

  덕산-마산(버스) 1,200원 마산-안동(버스) 11,400원 안동-춘양(버스) 8,400원 춘양-서벽(버스) 1,720원

식사비 ; 5,000원

  순대국밥(1) 5,000원

간식비 ; 4,200원

  음료수(1) 1,200원 소주(2) 2,700원 커피 300원 

대간준비비 ; 24,500원

  라면(6) 3,500원 스팸(3) 6,000원 햇반(12) 9,000원 미역국(2) 2,000원 육계장(2)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