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하는 100대 명산 산행 37번째 이야기>
토요일 아침...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 가득한 39사단 버스 정류장...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황악산으로 향하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음주가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후 수요일 예약하고 입금시킨 뒤라 뒷좌석 일부에서 아침부터 술판으로 분위기가 야릇하게 펼쳐져도 몸을 빼지 못하고 그대로 직행...10시20분경 비가 내리는 궤방령에 도착...
어제 김천지역 날씨예보론 흐리거나 비가 와도 잠시 뿐이라 했기에 별 걱정은 하질 않았다.
산행을 하려고 버스에 몸을 내린 사람은 4명 뿐이다. 나머진..... 버스에 앉아 있다. 뭔가 이상한 기분.... 쩜쩜쩜...
판쵸의를 입고 산행을 준비하려는데 산행대장이 다가 온다.
40여명의 인원중 4명만이 산행을 하려고 하고 나머지는산행을 하지 않고 온천이나 즐기자는 분위기라면서 우리들에게 양보를 요구한다.
"우린 황악산 산행을 마치고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면 다시 태우러 오면 되지 않나?" 했더니...
안전, 우중, 이 근처 온천을 즐길만한 곳이 없다며 멀리 가기에.... 여러가지 말로 양보를 요구한다.
한사람이 빠지고 또 한사람이 빠진다. 이런 우라질....^^*
폭우도 아니고 잔잔히 내리는 겨울잔비에 산행을 취소하고 온천을 즐기자는 이런 희한한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도대체...
결론은 우리가 산행을 양보하고 단체행동에 따라 달라는 것이다. 어쩌랴... 양보할 수 밖에...
궤방령에서 직지사 주차장으로 오고....
산악회원은 단체로 직지사 관광을 떠나고 나와 옆지기 그리고 몇사람만 버스 속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점점 그쳐 가는 비...
지금이라도 산행을 시작해도 될텐데.... 아...
비가 완전 그치고 직지사 관광을 마친 나머지 인원들이 오고... 버스는 떠난다.
가는 길... 부곡온천에서 온천을 즐길 사람은 즐기고 화왕산 산행을 할 사람은 산행 후 5시까지 주차장으로 내려 오라는 술취한 안내 멘트에 더 이상 짜증낼 힘 마저도 없다. 단지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 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히며 일부러 즐거운 기분으로 업 시키며 옆지기와 화왕산 산행에 나서다.
비가 온 뒤의 2시간 정도의 산행길.... 화왕산 정상은 ... 안개에 덮혀 있었다...
마산으로 돌아 오는 길... 시끄러운 노랫가락 소리에 귀덮게를 하고 모자를 둘러쓰고 잠을 청한다.
왜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타인의 선택기회마저 박탈할까?
애초에 음주가무가 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만 해 주었던들... 아예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고 타 산악회를 통해 다른 산행지로 떠났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런 꼬락서니도 보지 않았을 것이고 이 산악회에 대한 미운 마음마저 들지 않았을 터인데... 에효............
망쳐 버린 토요일에서의 짧은 시간이지만 화왕산 산행이 있었기에 사진 몇장 올립니다.
<궤방령 산장...>
<화왕산 오르는 길... 제2 등산로>
<오르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암릉...>
<잠시 쉰다... ^^*... 얼굴 푸시고>
<안개 속의 화왕산 억새...>
<화왕산 정상에 서다... 얼굴이 풀렸다...^^*>
<내려가는 길에 잠시...>
<갈색의 향연...>
<아직은 꿈만 꾸고 있는 기본모델이 될 황토주택...언젠가 은퇴한 후 전원생활을 즐긴다면 저걸 기본모델로 주택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2008년 12월20일 여차저차 우짜든동 다녀 온 화왕산 산행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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