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의 日誌....

봄... 그리고 여자....

紫雲 2008. 3. 24. 16:10

 

인도네시아 자바의 창조신은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 남자이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짝이 있었지만 남자 인간만 짝이 없었다. 그래서 신은 여자를 만들려고 했지만 진흙이 모자랐다.

신은 궁리 끝에 다양한 것들을 조합해서 여자를 만들기로 했다.

 

"달의 둥근 맛, 뱀의 꾸불꾸불한 모습, 칡넝쿨의 얽힌 모양, 풀의 흔들리는 모습, 보리의 날씬한 모습, 꽃의 향기, 나뭇잎의 경쾌함,

사슴의 눈길, 햇빛의 상쾌함과 즐거움, 바람의 민첩함, 구름의 눈물, 솜털의 연약함, 새의 잘 놀라는 성격, 꿀의 달콤함, 공작새의 허영심,

제비의 가는 허리,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과 산비둘기의 울음소리."

 

그런데 남자는 여자가 약하고 불평이 많다며 신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며칠 뒤 남자는 다시 신을 찾아 왔다.

"너무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그녀는 제 곁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또 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 때는 행복했는데...."

 

여자를 데려간 며칠 뒤,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기쁘게도 하지만 분노하게도 한다면서 또 신을 찾아 왔다.

신은 남자의 불평을 더 들어줄 수 없었다. 남자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

"괴로울 따름입니다. 저는 여자와 생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여자없이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 남자는 여자와 함께 살기로 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각자 다르게 만들어 졌고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때문이다. 

 

봄이다.......................................................

신이 여자를 만들 때 쓴 재료를 깊이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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