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의 日誌....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紫雲 2008. 2. 21. 22:23

정월 대보름....

유년시절에는 산지당절(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지금의 문신예술관 뒷편에 자리한 절이다)에 올라가 좌우, 아래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손잡이를 길게 만든 깡통에 나뭇가지 등을 넣고 쥐불놀이를 즐기던 기억, 떠 오르는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기억이 난다.

 

저녁 성호초등학교에서 성호동민 정월 대보름 행사(제7회)에 군불을 쬐러가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행사라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마지막 달집태우기만 남아 있었다.

 

한해의 무사함과 안녕을 바라는 동민들의 기원이 붙은 달집....

  

 

 

행운권 추첨이 끝나고 흥을 돋구는 성호동 풍물패....

 

 

家和萬事成....

 

한해 액운을 막기위해 달집을 태우기 전 고사를 지낸다.

 

 

 

달집을 태운다..... 모든 액운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가족의 건강, 어머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다.

 

 

 

 

 

 

 

 

 

6시 20분에 떠 오른다는 대보름 달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보이질 않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다. 신호등에 걸린 시간을 이용해 대보름 달을 담다.

 

 

정월 대보름 날 밤이면

 

-김미림

 

정월 대보름날 밤이면

구멍이 송송 뚫린 깡통에다 철사로 끈을 달아

삵정이 관솔로 달군 숯불 담고

패앵팽 신나게 돌리던 산골의 밤이 생각납니다.

 

또래 머시매들과 어우러져

씽씽 소리가 나도록 돌려대던 불깡통

달을 향해 던지던 그날 밤이면

모아논 짚더니 다 태워 혼줄도 나고

담장안으로 대 바구니 던져 놓고

"내 더우요" 소리치던 언니 오빠들

꽁무니 따라 다니며 얻어먹던 찰진 오곡밥

 

아...

세상사는 일에 밀리는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내 가슴속 깊은 골짜기 거게서

달빛보다 더 고요히 차오르는 그리움

내 아름다운 유년의 정월 대보름 날 밤을

어디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