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0대 명산 산행기

통영 미륵산(458M) 산행기

紫雲 2008. 1. 19. 18:59

통영해엽을 사이에 두고 통영시가지와 마주한, 섬 아닌 섬 미륵도에 솟아 있는 미륵산...

해발 458M에 불과한 동네 뒷산 수준의 미륵산이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참고로 부산에선 금정산, 마산에선 무학산이 유일하며 창원은 아예 없다.

 

통영이 고향인 산꾼 시인 이향지氏의 이야기를 빌려 미륵산을 정의해 본다....

'미륵산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광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동해처럼 광활하고 거친 힘이 아니라, 서해의 갯벌 앞에서 느낄 때 같은 막막함이 아니라,

수면 위에 떠있는 무수한 섬, 올망졸망한 섬들을 둘러 싼 물안개로 인하여 더욱 느끼게 되는 부드러움이다...'

 

이러한 연유로 지역 안배 차원이 아닌 산세와 방문객 수 등을 종합해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미륵산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유치환(이 분은 그의 친일 행적이야 어떻든 고등학교 시절 내게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란 서간집으로 마음 깊숙히 다가왔던 문학가이기도 하다), 윤이상, 김상옥, 전혁림, 박경리, 김춘수 등 유수한 문인, 예술가를 배출한 곳이 통영이기도 하다.

 

토요일 아침 옆지기와 애마로 통영으로 출발, 용화사 광장(버스종점)에 도착한 시간 09시 55분....

주차료 2,000원을 지불, 이것저것 준비하다 산행을 시작하다.

용화사광장 - 관음사 - 도솔암 - 천연동굴 - 헬기장 - 정토봉(작은망) - 미륵산(큰망) - 봉수대터 - 미래사 - 띠밭등 - 용화사를 거쳐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같이 떠나 보시길...

 

 

구글어스에 콩나물 전자지도를 맵핑한 후 궤적을 올려 본 지도

 

광장에서 미륵사로 올라가는 길...

 

 

오솔길을 한가롭게 걷는다. 산행시간은 길게 잡아야 3시간... 옆지기와 넉넉하게 즐기기로 하다.

 

 

10여분을 걸으면 조그만 수도도량인 관음사다. 입구의 일주문 격인 2층 문루에 당래선원이라 적힌 현판이 있다.

 

경내의 여러 곳을 두루두루 구경한다... 아침이라 조심스럽다. ^__^

 

 

 

 

미륵사를 나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도착하는 도솔암... 한창 공사중이라 들러지 않고 왼쪽 호랑이석으로 난 길로 올라간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고즈녁스런 길...

 

오르다 거대한 바위로 가는 길로 가면 처음 만나게 되는 약수천... 물은 얼어 있다.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면 도솔암 창건주인 도솔선사와 호랑이의 전설이 전해오는 절벽중간에 위치한 동굴을 만난다.

 

동굴앞에서의 조망... 통영시내, 통영항, 한려수도의 조망이 장관이다.

 

 

 

정토봉과 그 뒤로 미륵산이 보인다.

 

정토봉 오르기 직전 오른쪽에 있는 석문... 밑으로 보이는 마을은 산양읍 상촌마을인 것 같다.

 

돌탑이 쌓여 있는 곳이 정토봉(작은망 334)이다.

 

정토봉에서 즐기는 조망....

 

도솔선사의 전설이 깃든 동굴이 있는 바위도 조망된다.

 

정토봉 앞의 봉과 그 뒤로 보이는 한려수도...

 

산양읍 방면의 조망...

 

상촌마을을 줌으로 당겨보다.

 

정토봉에 서다. 

 

미륵치에 있는 이정표... 정상까지 800M...

 

미륵치를 지나 오르다 전망을 즐기는 제1 전망바위에 서다.

 

 

제2  전망바위에서...

 

이제 정상이 보인다. 이런.. 정상엔 태극기.... 아... 대한뉘우스가 생각난다....

 

즐기는 조망...

 

 

미륵산 정상에 서다.....

 

흉물스런 케이블카.... 올해 3월이면 완공된다나....

 

케이블카 공사 때문에 덤으로 얻은 편안한 길.... 내려가는 길에 계단을 제법 길게 설치해 두었다.

 

 

 

 

미래사로 향하는 길은 편백 숲길이 길게 펼쳐진다.

 

미래사로 건너는 다리... 코끼리 엉덩이가 귀여웠던 다리다.

 

통합 조계종 종정을 지낸 효봉스님이 통영땅에 선종의 뿌리를 내린 미래사...

 

 

 

미래사를 지나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만나는 띠밭등....

 

용화사 뒷편에 있는 효봉스님의 동상... 머리위론 미륵산이 얹혀있다.

 

용화사 경내의 종각...

 

용화사 입구... 해월루

 

내려가는 길 용화지 옆에 서다.

 

여유롭고 한가한 산행길을 구글로 입체로 잡아 본 그림....

 

 

들머리 ~ 미륵산 ~ 산행종점까지의 산행거리와 등고선....

 

오전 10시경에 출발... 오후 1시40분경에 내려온 넉넉하고 여유로운 산행길... 같이 즐겨셨기를...

2008년 1월19일 통영 미륵산 산행기.... 終


'부부 100대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공산 산행...  (0) 2008.02.03
태백산(1567) 산행...  (0) 2008.01.28
치악산... 흥겨운 산행  (0) 2008.01.14
제주도 한라산...  (0) 2007.10.29
가을초입의 무학산을 즐기다.  (0) 200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