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손.... 1년전에 회사 옥상에서 만난 녀석이다.
배기 Blower 옆 방진고무에 묻어 있는 조그만 흙 무더기에 어떻게 뿌리를 내렸는지....
그 곳에서 싹을 튀우고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초록빛을 자랑하며 크더니.....
이 가을엔 환한 꽃을 피웠다.
<화사한 꽃을 피운 거미줄 바위손>
높이는 15센티 남짓.... 그 옆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또 하나의 싹이 컷음을 알 수 있다.
형제인가.... 자식인가.... 아마 자식이리라........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바위손은 자손을 번식시킨다.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도 없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나만 달랑 낳아 키우고 있다.
스스로 크는 것일까......
<꽃을 피운 큰 바위손 왼쪽으로 자세히 보면 작은 바위손이 크고 있는 걸 볼수 있다>
생명의 놀라움, 아름다움.... 온갖 단어들이 머리 속을 맴돌지만 마땅하게 붙일 수식어가 없다.
그저 생명의 끈질김에 대한 탄식뿐.......
9월 25일 동창녀석이 저세상으로 갔다.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3년을 버티다 그렇게 허무하게 갔다.
아무 생각 없이 생활하다 바위손을 보곤 그 동창녀석이 오버랩된다.
잘 갔을까.............................................................................
오전에는 꼬맹이가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손가락 봉합, 심 운운 하는 걸 보니 엄청 큰 사고였던 모양이다.
모친, 딸내미 둘은 거제에 입원하고 꼬맹이는 거제에서는 불가능하여 부산 큰 병원으로 간 모양이다.
일단 손가락 접합은 했고 잘게 부서진 손가락에는 심을 박은 모양이다.
우울하다...............................................................................
우곡사 불탄 은행나무에서 생의 놀라움을 배우고,
정병산 바위위의 소나무에서 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옥상 바위손에서 생의 끈질김에 탄식을 보낸다............
건강하자.......다짐을 하지만......
어느새 습관처럼 입에 문 담배.....
난 독한 놈일까....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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