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졸업산행...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편이 비워진 것 같은 기분... 대간을 정리하는 산행길... 옆지기와 함께한다.
처음과 끝을 같이하는 사람.....
조금 일찍 퇴근하면서 느끼는 질시 아닌 질시의 모습을 뒤로하곤 옆지기 회사로...
옆지기 회사에서 집으로... 옷을 갈아 입곤 어젯밤 단단히 준비한 베낭을 메고 마산 시외버스 터미날... 고속버스 터미날로....
서대구 고속터미날... 북대구 터미날...속초... 끊임없이 연결되는 길.. 옆지긴 벌써 지쳐간다....
속초 시외버스 터미날 주위엔 24시 김밥집 또는 음식점이 없다는 산행기가 있었기에 터미날 도착 전 고속버스 터미날앞에서 우리 부부는 내린다. 슈퍼에 들러 컵라면에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식사로 김밥과 삶은 계란, 식수를 준비하곤 주위에 있는 택시를 타고 미시령으로 향한다.
세찬바람... 컴컴한 미시령 한귀퉁이에 우릴 내려 놓은 택시는 떠나고 ...
인적조차 없는 미시령 입구에 선다. 이제 백두대간 졸업산행의 시작인가....
산행일시 ; 2010년 5월 20일(목)
이동경로 ; 덕산-마산-북대구-속초-미시령(무박)
미시령 - 울산바위 갈림길 - 1319봉 - 황철봉 - 저항령 - 저항봉 - 마등봉 - 마등령(6시간)
마등령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4시간30분) - 용대리 - 속초(1박)
산행시간 ; 10시간30분(휴게시간, 점심시간 포함)
날 씨 ; 맑음... 엷은 안개...
미시령 지킴이 초소를 둘러보고.... ^^
황철봉으로 향하는 철조망 앞에 헤드렌턴을 밝히며 무사산행을 기원드리고 넘는다.
오르는 길... 렌턴 불빛 만으론 부족한지... 잦은 알바를 거친다.
거대한 너덜길... 잔잔한 바위가 아니라 집채 만한 바위에서부터 작게는 책상만한 것 까지...
야광봉에 의지하며 조심조심 오른다.
바람은 우리 부부를 잡아 먹을 듯 으르릉 거리며 울부짖고...
우리는 혹시 바람에 날아 갈세라 최대한 바위에 밀착하며 조심스럽게 오른다.
한걸음... 한걸음...그렇게 1319봉에 선다.
<오름길....>
<여명의 동해... 속초... 울산바위...>
<피터팬 아니 보랏빛 구름~~~~~^^!!>
<오름길... 잠시 쉬며 일출을 즐긴다>
<지나온 길...너덜... 미시령 도로... 그리고 내일 가야 할 상봉과 신선봉...>
<1319봉...>
소백산 칼바람과 설악산 대청봉 광풍을 경험한 바 있지만 황철봉 오름길의 세찬 바람은 앞이 두바람의 기억을 잠시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너덜에 붙어 기다시피 오르고도 세찬 바람에 휘말려 날려갈 뻔 하는 일이 두어번 있었을 정도니...
너덜을 지나 자그마한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이제야 피어나는 진달래의 소담스런 미소를 받으며 잠시 주위 풍광을 즐긴다.
설악은 설악인가..........
여명에 기지개를 켜는 설악이 소리를 내지르는 듯... 숲과 암릉이 안개 속에서 큰 바람소리를 낸다... 휘~이~~~~~잉.......
<황철봉 직전... 중간 화채봉.. 우측으론 대청,중청,소청...>
<위사진 우측으로 연결... >
<위사진 우측으로 연결... 앞의 봉우리가 황철봉이고 그 오른쪽으로 황철 남봉인 듯...>
<다시 보는 삼형제봉.... 대청, 중청, 소청...>
<옅은 안개에 휩싸인 설악...>
황철봉 표시석은 보이지도 않고 그냥 통과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삼각점이 있는 암봉은 황철남봉인 듯....에구구...
<황철남봉....>
<남봉에서 보는 너덜과 저항봉>
<저항령...>
<저항령을 지나 저항봉 오름길...>
저항령을 지나 저항봉으로 오르는 너덜길엔 황철봉에서의 바람은 무색할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분다.
옆지기와 나는 낮은 포복으로 바위에 최대한 몸을 붙이며 기어 오른다. 그래도 바람에 두번이나 날려 휘청이다.
<오름길 좌측으로 즐기는 설악...>
<뒤돌아 본 황철봉...>
<황금빛으로 물든 동해와 설악의 계곡...>
<울산바위...>
<마등봉으로 향하는 길에 뒤돌아 본 저항봉과 황철봉...>
마등봉을 즐기며 마등령으론 내가 선두에 서며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국공파에 대비한다....^^
마등령 갈림길에 내려오니 두런두런 들리는 말소리.... 신경이 쓰인다.
세분이 계시기에 모른 척 내려선다.
"미시령에서 오시는 길인가요?"
"아뇨.... 마등봉에 잠시 들렀다 다시 내려오는 길인데요..." 하면서 눈치를 살피니 국공파는 아닌 것 같기에 웃으며 미시령에서 오는 길이라고 실토한다.... 허허....
한분은 토요일 졸업산행을 앞두고 땜빵 산행 중이었고 두분은 미시령까지 향하고 내일 종주를 완료한다고 하신다.
반가운 마음.... 우리도 내일 종주를 완료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내일 같이 산행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에 선뜻 응하며 명함을 드렸다. 내일 새벽 4시30분엔 미시령에서 진부령으로 출발예정임을 알려드리며....
<마등봉...>
<마등봉에서 즐기는 설악...>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위 사진 오른쪽으로 연결...>
<마등령으로 향하는 길...>
<공룡의 위용이 다시금 다가 선다...>
<멀리 화채봉과 눈앞의 공룡...>
<멀리 대청,중청,소청과 앞의 공룡...>
마등령... 이젠 오늘의 대간 산행은 종료... 하산길은 옆지기와 오세암... 영시암...백담사를 거쳐... 용대리에서 속초로 갈 예정이므로 느긋하게 즐긴다. 오세암.......... 영시암...... 바람 불지 않은 따뜻한 곳에서의 낮잠..... 느긋한 산행길... 계속 쏟아지는 잠....
<무사히 마등령에 서고, 이젠 오세암으로 향한다>
<오세암으로 가는 길의 즐거움...>
<오세암...>
<설악에서 빠질 수 없는 조연.... 다람쥐...^^>
<영시암...>
<백담사로 향하는 길의 넉넉함...>
<백담사...>
<백담사 다리에서 보는 계곡...>
백담사를 두르고 계곡물에 족탕을 즐기고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
용대리에 도착... 속초가는 버스는 도로를 따라 10분 내려가 버스정류소에서 탈 수 있고 택시는 4만원 정도....흠...
버스를 타야지....
인터넷에서 알던 정보와는 많이 틀려 황당하다. 속초가는 버스는 세워주지 않으므로 도로 중간에 나가 손을 흔들어야 세워 준다나... 옆지기와 맥주로 갈증을 풀고... 3시10분경... 도로 중간에 서서 금강고속을 세우다. 간성을 둘러 속초로 가는 버스....
1시간이 넘게 걸려 속초에 도착.... 교동 먹거리 촌으로 택시.... 느긋한 식사.... 여관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다.
<소요금액 ; 200,100원>
교통비 ; 120,900원
덕산-마산(버스) 2,400원 마산-고속터미날(택시) 2,700원 마산-동대구(서대구, 버스 8,500*2) 17,000원 대구-속초(북대구,심야 26,200*2) 52,400원 속초-미시령(택시) 22,000원 백담사-용대리(버스 2,000*2) 4,000원 용대리-속초(간성경유 6,600*2) 13,200원 속초-여관(2번 이동) 7,200원
간식비 ; 49,200원
촌국수(진영,2) 6,000원 맥주,안주(대구,2) 5,000원 아침 및 점심식사(속초, 김밥5,계란6,라면2,물1) 13,800원 맥주, 안주(용대리,2) 5,400원 저녁식사(속초 쌈밥2 소주1) 19,000원
숙박비 ; 30,000원(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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