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

백두대간 종주 제5일차... 선바위고개-육십령

紫雲 2008. 8. 3. 08:44

산행일시 ; 2008년 8월2일(토)

이동경로 ; 무령고개-영취산-선바위고개-영취산-덕운봉갈림길-민령-깃대봉-육십령

산행시간 ; 5시간 5분(휴게시간 포함)

날 씨 ; 아침 짙은 안개, 간간히 비... 산행종료시 맑음

 

 

야밤의 생쑈로 늦잠이다, 깨어나니 4시 40분을 넘겼다. 바쁘다...
어제의 일기예보론 중부지방엔 폭우, 남부지방엔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일찍 출발해야 비를 피해 산행을 마칠 수 있기에 서둘러야 한다.
같이 동행했던 광주의 '신형'은 벌써 출발했나 보나 새벽 3시20분 경에 출발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피곤하여 먼저 가시라 하곤 그대로 잠들어 버렸는데... 인사도 못드렸네...

 

5시30분 새벽안개를 헤치며 영취산을 오른다. 정상에 도착 베낭을 벗어 놓고 지팡이만 갖고선 달려간다.

어디로... 선바위고개로...^_^ 왜... 백두대간을 연결시켜야 겠기에...

안개를 헤치고 달려 갔다 선바위재 찍고 다시 달려 왔더니 숨이 차다. 헥헥헥... 영취산 정상사진을 남긴다.

 

 

어제 중재부터 느꼈던 바지만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등산길도 고속도로다. 고속도로를 마음 껏 달려나가다.

 <걸어 가야 할 마루금...>

 

 <서상IC 부근을 지나면서 사진을 남기다>


덕운봉 갈림길을 지나 민령을 향해 나가다 북바위 있는 곳으로 들어서는 순간 얼어 붙은 듯 그대로 서다.
그리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꺼내고 줌으로 당겨 셔터를 누른다. "산양이다~!!!" 이렇게 귀한 사진을 찍다니...
살금살금 접근하려는 데 시커먼 이넘이 앞으로 뿔을 세워 달려들 폼이다.

뒤로 살살 물러선다. 물러서며 자세히 보니 산양은 안닌 것 같고 염소인 것 같은데... 이 산중에 염소가....
방목을 하다 주인이 놓쳐 산 속에 살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바위를 배경으로 한 엄청난 포스가 아직도 머리에 맴돈다.
그리고 떠오른 생각.... 자연 속에서 생활한 넘이라 잡아 묵어모 엄청난 보신이 될 것 같은.... 얄.궂.은.생.각.... 쩜쩜쩜

 

 <북바위에 선 ... 산양인지 염소인지...>

 

민령을 거쳐 깃대봉 오르기 전 몇구간은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라 속도가 지체된다. 불편함을 느끼다 머리를 두드린다.
'이 바보 백두대간 길은 원래가 이런 길이 정상이고 잘 정비된 어제, 오늘 같은 길 자체가 비정상이야 임마... 정.신.차.려.!!!'
마음을 다잡고 깃대봉에 서다.... 한창 정비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깃대봉 표시판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고, 안내판도 새로 설치하려는지 엉망이다.

후답자들을 위해 깃대봉 표지판을 끙끙대며 나무에 기대어 세우고 나니 마음 흐뭇하다.... ^^*

 

조금 내려오다 만나는 약수터.... 여태 어느 곳에서도 맛 보지 못했던 맛을 느꼈다. 연거푸 세바가지나 먹고서야 ....
진짜 맛있는 약수물에 멋있는 약수터다.... 관리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육십령으로 향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5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는 생짜 초보지만... 백두대간의 각 구간은 결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질 않는다는 걸 느꼈던 몸인지라.
육십령 또한 쉽게 나타나지 않으리란 걸 각오하고 오르락 내리락 산행을 즐긴다.
백두대간길에서는 결코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몸으로 체험해 간다.... 아~하 배우는 즐거움이여........

육십령에 서다.... 대간종주 5일차 산행종료.... 시원섭섭하다.

 - '육십령'이라는 이름의 사연에는 세가지 유래가 있는데 첫번째는 전라도 장수감영과 경상도 안의감영에서 고개까지 각각 육십리(24km) 길이며, 두번째는 육십여개의 산굽이를 돌아야 고개를 넘었다고. 세번째 전하는 말로는, 특히 고갯마루의 산적과 호랑이 등을 피해 아랫마을 주막에서 며칠씩 묵으며 육십명을 모아 몽둥이와 죽창을 들고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상도 쪽으로 고개를 내려서면 피적래(避賊來)란 곳이 있는데, 다름아닌 산적들을 피해서 피난을 와서 살다가 여러 집이 모여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높이 734m. 육십현(六十峴)·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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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서 거창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휴게소 한편에 젊은 친구가 산행을 마치고 쉬고 있는 모습이라 다가가 대화를 나누다.

덕유산을 타고 할미봉으로 내려오는 길이란다. 장계로 가기 위해 개인택시를 불렀는데 갈 수 있으면 같이 가젠다. 나야 좋지요...

요금 10,000원을 반분 하기로 하고 개인택시를 타다 땀냄새에 곤란스러울 기사님께 미안함을 전하니 장계로 가다 계곡에 차를 세운다.

팬티 바람으로 그대로 계곡에 뛰어 들었다. 아~.... 시원함이여.....^_^

 

장계에 내려 서울에서 온 젊은친구와 헤어지고 12시50분발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싣다.

진주에서 마산으로 마산에서 덕산으로..... 귀가....

 

<소요금액 ; 45,900원>

교통비 ; 20,000원(육십령-장계(개인택시 1/2) 5,000원 장계-진주 9,800원 진주-마산 4,100원 마산-덕산 1,100원)

식사비 ; 5,000원(된장찌게)

간식비 ; 20,900원 (아이스크림 700원 커피 600원 맥주 5,600원 통닭 14,000원)

 

<총소요금액 1~5일차 ; 435,050원>

종주준비물 구입비 ; 86,150원(전투식량(16개) 50,400원 라면(13개) 7,150원 햇반(13개) 13,000원 스팸(3개) 6,000원 판쵸우의(2) 9,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