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7월27일(일)
이동경로 ; 덕산-마산-순천-구례-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휴게소)
산행시간 ; 5시간 27분(식사, 휴게시간 포함)
날씨 ; 하루종일 맑음, 저녁 비
홀로감은 외로움이 아니라네
홀로감은 혼자가 아니라네.
홀로감은 동행이라네
숲과의 동행이며 대자연과의 동행이라네
길잡이들과의 동행이며
바람과 구름과의 동행이라네.
숲속의 독백은 홀로 함이 아니라네
솔숲 스쳐가는 바람과의 대화라네
대간길 정맥길은 그 동무들과의 동행이며
그들과 나누는 밀어라네
우리가 오늘도 이렇게 행복함은
자연이 주는것들 때문이라네.
모두들 자연 속에 있다네
모두들 그 속에 있음이 행복이라네.
------- 묵언정진님 시---------------
아침, 엄청 무거운 베낭을 매고 집을 나서다.
이거... 집 나서는 김삿갓 폼이다. 푸하하.. 헐헐...헉헉
베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한 5분만 걸어도 ��거리게 만든다.
이거 잘못 선택한 것 아녀....
덕산에서 마산으로, 마산에서 순천, 순천에서 구례, 구례에서 성삼재...
한번 가봤던 길이라 손발이 척척...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결 연결... 푸하하...^__^
오전 11시10분 드디어 작년에 도착했던 적이 있는 성삼재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 삼한시대 마한군에 밀리던 진한왕이 지리산 심산유곡으로 찾아들어 덜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피난할 때, 북쪽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하여 '팔랑재', 동쪽은 황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하여 '황영재', 서쪽은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하여 '정령치'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하여 성이 각기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하여 '성삼재'란 전설이 있다 -
작년엔 새벽에 천은사를 통과한 덕에 입장료를 내지 않았고 올해는 10시20분 버스로 가는 덕에 1600원씩 3200원을 내다..
아씨.. 피같은 내돈...
성삼재 휴게소에 베낭을 맡겨두고 종석대를 가기위해 고민을 하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재수없이 국공파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벌금20마넌... 아.. 두사람이니 40마넌이다.
성삼재 관리직원에게 넌지시 찔러본다... "코재에서 종석대로 가는 길은 안내도가 잘 되어져 있습니까?"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안된다였다. 더군다나 동에번쩍 서에 번쩍하는 국공파에 대해서는 자기도 잘 모른다나....
종석대로 가는 길은 포기하고, 맡겨 둔 베낭만 달랑 찾기엔 미안하여 핫바 두개를 사서 나눠 먹고... 만복대를 향해 출~발...
10분을 걷다간 쉬고 헥헥거리면 쉬고 물 마시고 또 물... 물... 물...
작은 고리봉을 어케 지났는지... 묘봉치를 지나쳤는 지 아님 남은 건지...비몽사몽...
배가 고파서 인지 아님 쉬고 싶어서 인지... 좌우단간 휴식 겸 점심을 지어 먹다....
보골보골 끓는 라면 냄새가 오늘이 일요일이자 한여름인 걸 알려준다.
<걸어가야 할 능선...>
점심을 먹고 기력을 차리고 조금 돌아 온 정신에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뒤에서 사람들 소리... 아... 산악회 등산이 있구나..
만복대를 향해 가는 길에 자주 서서 비켜 드린다. 베낭 무게로 속도를 내지 못해 좁은 길엔 내가 똥차가 되는 관계로..
뒤에서 인기척이 나면 잽싸게 비켜서고... 지나가면서 인사.... 몇번을 하니 뒤가 조용하다.
이제 다 지나갔나 보다.
푸른하늘, 하얀 구름 두둥실.... 배낭만 없다면 에헤라 디~~이여!!! 헥헥헥... 어김없이 온몸에 압박을 가하는 베낭...
하기야 40인분 먹을거리를 넣고 다니는 "나는야 걸어다니는 식당차!!!"
<만복대 오르는 길>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고서 만복대를 올랐다.
이곳이 만복을 준다는 만복대인가.... 기념사진 찍고, 주위 조망하고... 내리막을 내려가며 정령치휴게소로 향하다.
-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파전 한 넙댁이"....
뒤따라 오는 옆지기에게 먹고 싶은 거 말해보랬더니 내 마누라 아니랄까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막걸리, 막걸리... 얼....음.....막..... 걸.... 리....하... 헥헥헥...
<만복대에서 보는 지리산 방향... 저멀리 성삼재가 보인다>
정령치 휴게소 도착.... 시원한 막걸리 한병과 파전 하나... 거금 일마넌... 휴게소 탁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상념에 잠기다... '아... 쏘주를 사오질 못했구나...' 순천에서 구례에서 도착하는 대로 착착 맞아 떨어지는 버스 시간에 너무 도취되어,
산속 비박에서 빠질 수 없는 낭만, 싸나이의 흥취에 항상 같이하는 감초 "쐬주"를 까먹다니...
<정령치 휴게소>
승용차 보단 SUV 차량이 성공할 확율이 높을 것 같아 유심히 지켜보다....
카니발 차량에 접근해 점잖게 여쭈다 "저...어... 혹시 여기와서 먹을려고 소주를 싣고 왔다면 한병만 파실 수 있느냐고"...
아이스 박스를 뒤적이다... "맥주는 잔뜩 남았는데 소주는 다 먹었네요".... 맥주라도 드릴까요?".. 아닙니다. 맥주는 .. 쩝..
소주는 구하질 못하고 맥주는 야밤에 성가실 것 같아 사양하고 국공파의 눈이 미치지 못할 곳을 찾아 텐트를 치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남원 방면으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다..."그래 이런 맛에 야영을 하는것지"...
잠시 자는 사이 텐트를 두드리는 드럼소리.... 비가 쏟아진다. 장대비다....
이런 비소리엔 쐬주가 제격인데.... 아..... 쐬주...
옆지기는 빗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지 뒤척이고... 난 쐬주 생각에 뒤척이고...
그렇게 정령치 휴게소에서의 첫 야영은 깊어갔다.
<교통편>
마산시외주차장(마산-순천, 8600원/인 1시간40분 소요) ; 07:30 09:00 10:10 11:00 12:20 13:00 13:40 14:00....17:30 18:20 19:20 20:00
순천시외주차장(순천-구례, 3300원/인 1시간 소요) ; 06:10 06:45 07:05 ... 09:10 09:30 10:05 10:25....18:25 19:00 19:35 20:15 20:55
구례주차장(구례-성삼재, 3200원/인 50분 소요) ; 04:20 06:00 08:20 10:20 12:20 14:20 16:20 17:20
<소요금액 ; 54,900원>
교통비 ; 32,200원
덕산-마산 2,000원 마산-순천 17,200원 순천-구례 6,600원 구례-성삼재 6,400원
간식비 ; 19,500원
핫브레이크(4개) 4,000원, 커피(3잔 마산2, 순천1) 1,300원, 우유(순천) 800원 음료수(구례) 1,400원 핫바(성삼재) 2,000원
막걸리(1) 5,000원 파전(1) 5,000원
천은사 입장료(2인) 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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