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

운문산-가지산 산행기록

紫雲 2007. 9. 27. 09:47

2007년 9월21일... 운문산- 가지산 산행을 즐기다.

초행길, 긴시간 산행이라 아침일찍 출발, 급하게 출발하느라 석골사 입구에 도착하고선 지도가 없는 걸 알았다.

머리 속에 든 정보만을 믿고 산행을 시작하다.... 고생길 훤하게 보일락 말락.... ^_____^

 

석골사 입구에 있는 폭포, 제법 웅장하다.

 

석골사로 건너는 다리... 이름도 없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옆으로 난 새길 보담은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기에 운치가 있다.

 

석골사 극락전...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풍광도 담고 싶었지만... 백구 한마리가 어찌나 짖어 대든지 스님들께 미안하기도 하여..

달랑 한장만 찍고 서둘러 나왔다.

 

지도도 없고 안내도만 카메라에 담고선 등산을 시작하다.

 

상운암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다.

 

한참을 가다 또 다시 나타난 갈림길....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당근 시그널이 있는 왼쪽 오솔길로 접어들다.

 

오르는 길의 석골계곡.... 제법 물이 맑고 차다.

 

인적이 드문 길인지 깊게 쌓인 낙엽과 가을의 초입을 느끼게 하는 호젓한 길이다.

 

한참을 오르다 숲을 벗어난 곳에서 잡아 본 원서리방면...

 

안개가 짙은 운문,가지 능선....

 

 

짙은 운무가 흐르는 석골계곡..... 간간히 뿌리는 비.... 산행을 하기엔 좋지만 조망은 나쁘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왜진 길인지... 오르는 길 구석구석에 있는 거미줄을 숱하게 헤치며 오른다.

 

도착한 능선... 범봉이라 이름지어져 있다. 길을 잘못들었다.

상운암이 나와야 하는데.... 운문산으로 향한다.

 

딱밭재를 지나며.....

 

계속 걷지만 인적은 보이지 않는다.

 

 

제법 운치 있는 능선길... 암릉을 만나다.

 

 

산죽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봐서 목적지에 가까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로프를 타고 오른다.

 

드디어 만난 운문산,상운암 갈림길.... 원래 계획대로라면 상운암에서 식수를 조달하고 이 곳에 서야 하지만...

엉뚱하게 범봉을 거쳐서 올라 왔기에 식수가 바닥이다. 운문산을 거쳐 아랫재에서 식수를 보충할 까 하다가

식수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에 상운암으로 내려간다.

 

상운암....

 

차갑게 심신을 씻어주는 약수......

 

상운암에서 보는 능선....그렇게 좋다던 조망은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운무에 가려진 운문산.....

 

운문산 정상에 서다. 왼쪽 옆으로 보이는 표지판....

이렇게 손상된 표지판으로 다시 희한한 길로 헤메고 다닐 줄....

표지판이 손상되었으면 방향이라도 맞게 놓아 주어야지... 산님들아~!!!! 우아~~아!!!

 

 

부서진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아랫재로 내려가는 길....

다 내려와서야 잘못되었음을 알았지만 이 때까지는 넉넉한 마음이다. 푸하하

 

 

넉넉하고 한가로운 마음에 꽃들도 찍어가며 흥겨운 마음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 왼편으로 구름에 가려졌다 나타나는 마을들과 앞쪽으로 구름에 가려진 능선들을 담다 

 

 

 

 

 

내려가는 길... 암릉위의 소나무를 담다.

 

한참을 내려와도 아랫재에 도착되질 않는다. 기억으론 30분이면 아랫재에 도착된다고 했는데....

급격한 경사로, 가끔씩 사라지는 등산로,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 등등...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다시 올라 가느냐, 이 등산로를 탈출하는 게 먼저냐를 두고 고민하다 탈출키로 하곤 ...

시그널만 찾아 계속 내려간다. 오늘은 처음부터 꼬일려고 작정했나 보다. 초행길에 지도 두고 왔지, 길잃고 헤메길 두번째지.....

 

 

 

 

 

 

내려온 길을 되돌아 본다. 제법 험난한 길을 헤쳐 왔다. 

 

짙은 안개비로 가려진 운문산의 능선들....

 

 

 

암벽위를 타고 가는 길에 시그널이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저갱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갱도.... 홀로 산행길이기에 두려움이 앞선다.

 

내려온 길.... 아랫재는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아침 출발할 때 놓친 상운암 올라가는 길이닷...!!!

 

정구지 바위....를 지나 다시 상운맘, 운문산으로 오른다. 아................. 즐.거.운. 산..행..길...

 

안개자욱한 길, 바람은 점점 심하고 간간히 뿌리는 비로 인해 5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아랫재를 한참 지나 가지산 정상 오르는 길..... 조망은 아예 없다. 모든게 뿌옇게 보일 뿐....

머리 속에 맴돌던 한가지 생각은 오기로도 가지산 정상을 밟아야 겠다는 생각뿐....푸하합.......

 

드디어 도착한 가지산 정상....

 

 

정상 바로 밑에 있는 대피소 겸 산불감시 초소(?).... 비안개 심한 바람에....아무도 없다.

 

 

셀프 스위치로 찍은 사진이라 엉성하다. 푸합.....이것두 내려가다 먼저 찍은 사진이 얼굴이 없는 걸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얻은 사진이다.

그냥 내려 갔으면 고생해서 오른 가지산 정상 사진이 표지석 외엔 한장도 없을 뻔 했다.

 

고생했지만 정상에 올라 섰다는 당당함과 이런 산행길이라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처연함이 공존하는 가운데 내려오는 길....

 

 

 

거진 다 내려 왔음을 알리는 표지판..... 

 

능동산, 석남고개 갈림길... 석남고개로 내려간다.

 

석남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언양방면으로 보이는 마을.... 다 내려오자 비안개가 그친다.

 

석남터널.... 이곳에서 차를 얻어타고 원서리로 돌아와 집을 향하다.

 

이리 저리 헤메고 없는 길을 만들고 다녀 온 운문산, 가지산 산행...

20000여 걸음을 걷고 쉬는 시간 포함해 11시간 정도를 헤멘 산행길이지만 즐거움, 짜증이 교차한 산행길이었음을.....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