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100대 명산 산행 86번째 이야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명성산을 목표로 하고 새벽 같이 출발하여 도착한 명성산 산안고개 초입...
군부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모든 등로는 금요일 오후 5시까지 폐쇄 되었습니다.
차를 돌려 비포장도로로 감악산으로 가는 길...
작전 수행중인 군인들, 탱크, 포성....위장복에 위장망에 위장크림까지...
탱크 사이에 끼여 탱크 뒤를 따라 비포장 도로를 넘어 왔으니 옆지기는 엄청 놀랬나 봅니다. 허허...
길을 걷다 보면 때론 계획했던 길이 아니어도 걸어 가야 합니다.
또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기도 하고
미끄럼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울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순간 당혹 스럽기도 하고
아프며... 짜증도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 보거나 앞을 쳐다 보면
그 사람이 항상 미소 짓고 호흡을 같이 하며 걸어 오고 있기에
당혹과 아픔, 짜증은 한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봄의 아지랑이 처럼 됩니다.
우리가 지나 왔던 수많은 길...
그 속에서의 수많은 사연들...
우리가 걸어 가야 할... 수많은 길...
그 속에서 파생되어 질... 수많은 사연들...
우리가 길을 걸어 오며 지나 왔던 길 속에서 이겨 냈듯이
앞으로 걸어 가야 할 길 속에서의 수많은 사연들도
때론 즐기면서 때론 어깨를 걸어 함께 해 내리라 생각합니다.
남자의 인생... 50을 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써면 한권 분량이 넘는다고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부부가 같이 25년을 넘기면
토지 같은 대하 소설은 아니더라도
상중하로 구성된 소설은 족히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그 속에서 만들어 졌던 많은 사연들...
오늘의 등장인물이 이런 이야기를 던지고
어제의 스쳐 지났던 인연이 저런 이야길 전해주고...
때론 미소 짓고
때론 슬퍼 하며
때론 함께 아파하며
또 때때로 큰 웃음 지었던 수많은 날....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불이 켜져 있는 등대를 보았을 때...
험난한 길을 떠난 나그네가 밤하늘의 북극성을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그게 당신이고 나이고
우리 부부 이기를...
그러면서
함께 걸어야 할 이 길 속에서...
항상 미소 짓고
항상 행복하고
항상 사랑할 수 있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달 빛에 젖어 든 보라빛 구름에도...
보라빛 구름이 가지는 꿈 속에도...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씨익..........^^~
가리산 휴양림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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