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100대 명산 산행 84번째 이야기...>
바다를 지나 산맥을 넘어 숲의 언저리를 지나는 바람이 전합니다...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주유하다 저에게 넌지시 던져 줍니다.
초록빛 세상을 만들어 가는 숲이 가슴을 울리며 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얀 포말을 만들어 가며 암반을 따라 흘러가는 물이 속삭입니다.
옆사람의 손을 꼬옥 잡고...
이렇게 이야기 하라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온 몸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이...
고도를 올리며 같이 따라 비상하는 심장 박동이...
장딴지를 통해 전해지는 등로의 격함이...
발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숲길의 오래된 향기가...
손으로 전해지는 밧줄의 묵직함이...
그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사람에게로 전해집니다.
같이 길을 걷는 사람...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고
이 길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길의 끝에 다다렀을 때....
힘든 길...
어려웠던 길...
행복했던 길...
당신과 같이 걸을 수 있어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가리산 휴양림에서 두번째 밤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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