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100대 명산 산행 85번째 이야기...>
밤이 우리에게 주는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없다면...
한 낮의 뜨거운 태양과
등로의 험함을 이겨내지 못했으리라...
밤이 우리에게 주는 고요함이 없었다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의 암울함...
어딘가를 때리는 번개의 무서움과 고막을 울리는 천둥 소리를 이겨내지 못했으리라...
폭우를 잠재우는 가냘픈 꽃잎...
폭풍에도 버티는 것은 연약한 갈대...
비에 젖은 꽃들의 속삭임...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잎사귀들의 재잘거림...
모처럼 보여주는 푸른하늘의 미소...
손을 뻗으면 손끝으로 전해지고 느껴지는 따스함...
어깨를 안으면 부드럽게 전해지는 숨결...
사랑이란 단어 하나로는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같이 길을 걷는 사람...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결정한 길이기에
그 길을 걷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가지 못한 길...
갈 수 없었던 수 많은 길들이 있더라도...
우리가 택한 이 길을 같이 걸을 수 있기에...
사랑하고
고맙고
행복합니다.
가리산 휴양림에서 3일째 밤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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