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의 日誌....

다시 꽃 피운 백련초...

紫雲 2007. 6. 26. 09:19
2년전 초겨울(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거의 맞을듯) - 2005년 12월 경으로 - 기억된다.
어머님 집에서 해마다 꽃을 피워 얻어지는 열매로 술을 담아 먹곤 했었는데...자주빛(보라빛?) 술....
그해 초겨울.. 선인장을 집안에 들여 놓으라는 어머님 말씀을 한켠으로 듣고 - 어쭙찮은 상식...
선인장은 영하의 기온을 견딘다. "그래서 넌 견딜 수 있을거야"....- 실내로 옮기지 않았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어머님에게서 '선인장이 얼어 죽었다'는 전화가 오고....
가서 화분을 보니 진짜 꽁꽁 얼어 있었다....
"오 마이 갓... 선인장은 영하의 기온을 견디지 못하는 구나....
그럼 사막에서 밤에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도 견디는 선인장은 뭐지"......등등 온갖 상념을 뒤로하곤...
대수술에 들어 갔다. 얼어버린 중간 큰 둥치는 잘라내고 그래도 어느정도 양호함을 보이는 옆가지만 작대기로 묶어 바로 세우고..... 그렇게 응급수술을 하고선 실내로 들여다 놓고 백련초의 자생력만 믿고서 살아나길 기대반반으로 겨울을 보냈다.....
 

- 다시 꽃을 피우는 백련초 -

밑부분 갈색부분이 지지난 겨울에 얼었던 부분(잘린 흔적이 뚜렷이....미안허다 백련초야) ...

 

그 다음해 봄 얼어 있던 잔가지에서 새순이 돋고.... 또 돋고....해도 꽃은 피우질 못하던 넘이.....
 
토요일, 일요일 들러지 못했던 사이에 살짝......
수줍은 새악시가 막 화장을 끝낸 얼굴을 부끄러운 듯 살포시 드러내듯..
드뎌 새롭게 꽃을 피웠다.
 
이넘아~!!! 반갑구나.
한송이는 피고 여섯송이는 꽃망울만 살짝 머금고 있는 백련초....
어머님과 한참을 같이 보았다.
 

 

월요일의 저녁... 흐린 기운이 도는 가운데의 화사함....
뭐랄까..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할까.....
'난 이렇게 당당히 살아났고 꽃을 피웠으니 넌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이지'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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